與, 계엄후 첫 선거 참패… 기초단체장 4:1→1:4로

20 hours ago 6

부산교육감도 진보 후보에 넘어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은 이날 4·2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국민 목소리에 더욱 세심히 귀 기울이고 더 가열차게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국민 마음을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뉴스1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은 이날 4·2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국민 목소리에 더욱 세심히 귀 기울이고 더 가열차게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국민 마음을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뉴스1
12·3 비상계엄 이후 처음 치러진 4·2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사실상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여당 후보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내걸고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지만 기초단체장 5곳 중 4곳을 야당에 내줬다. 유일한 광역 단위 선거였던 부산시교육감 선거에서도 친윤(친윤석열)계 보수 진영 후보가 패배했다.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PK)’과 주요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 모두 수성에 실패하자 국민의힘 내에선 탄핵에 반대하는 강성 지지층에만 기댄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2일) 기초자치단체장 5곳 중 국민의힘은 경북 김천시장 한 곳, 민주당은 서울 구로구청장과 충남 아산시장, 경남 거제시장 등 3곳에서 승리했다. 전남 담양군수는 조국혁신당이 차지했다. 담양군수를 제외한 4곳은 국민의힘 소속 자치단체장이 있던 곳이다. 여 4곳, 야 1곳을 차지했던 구도가 1 대 4로 역전된 것이다.

부산시교육감 역시 보수에서 진보 진영으로 넘어갔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여당이 부산 지역구 18석 중 17석에서 승리하며 이어 온 PK 보수 우위 구도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 달서구, 인천 강화군 등 총 17곳에서 치러진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여당은 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지만 야당은 9곳, 무소속은 2곳에서 승리했다.

여당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서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탄핵 반대를 주도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와 나경원 윤상현 의원 등도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섰다. 여당 내에선 “탄핵 반대 몰이의 한계”라는 비판이 나왔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도 ‘텃밭’인 담양군수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패배한 데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재명 대표는 “(호남의 시민들이) 호된 질책을 내려주셨다”고 말했다.

재보선 PK-중원 내준 與 “탄핵 반대로 뭉쳐도 중도 안 따라와”

與, 계엄후 첫 선거 ‘4·2재보선’ 참패
3년전 이긴 거제시장 18%P차 敗… 박빙 예상한 아산시장, 17%P 밀려
전한길 유세 부산교육감 보수 낙선
76대76 경기도의회, 민주당 우세로… 민주, 담양 패배에 “호남 분발 메시지”


“탄핵 반대를 외치는 길거리 정치로 얻을 수 있는 지지율은 고작 40%에 불과하다는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이틀 앞두고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사실상 참패하자 3일 한 여당 3선 의원은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친윤(친윤석열)계 후보들은 탄핵 반대를 전면에 내걸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지만 야당 후보들에 패했다. 당내에선 “탄핵 반대로 똘똘 뭉쳐도 중도는 안 따라온다”는 반응과 함께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은 재보선 승리에 대해 “민심을 거스르고 내란을 옹호하면 심판받는다는 분명한 경고”라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유일하게 지원 유세에 나섰던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패한 데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 與, 3년 전 박빙 승리한 거제-아산서 참패

국민의힘은 전날 기초단체장 선거 5곳 중 4곳을 야권에 내주며 패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에서 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56.75%를 득표해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38.12%)를 18.63%포인트 앞섰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현역 거제시장이던 변 후보(45.5%)가 국민의힘 후보(45.89%)에게 0.39%포인트 차로 패했었다.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에서도 민주당 오세현 후보(57.52%)가 국민의힘 전만권 후보(39.92%)를 17.6%포인트 격차로 이겼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후보(50.56%)가 민주당 후보(49.43%)에게 1.13%포인트 앞섰던 곳이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거제, 아산에서 박빙 승부를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큰 격차로 졌다”고 했다. 보수 강세 지역인 PK(부산·울산·경남) 지역과 상대적으로 부동층 유권자가 많은 ‘중원’ 충청에서 모두 패한 것.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인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에서 배낙호 후보가 51.86%를 득표하며 수성했다. 국민의힘이 보선의 원인을 제공한 책임으로 후보를 내지 않은 서울 구로구청창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장인홍 후보가 56.03%를 득표하며 승리했다. 다만 민주당은 텃밭인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이재종 후보(48.17%)가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51.82%)에게 밀려 패배했다.

광역의원 재보선 8곳 중에는 국민의힘이 4곳(대구 달서, 인천 강화, 충남 당진, 경남 창원 마산회원), 민주당이 3곳(대전 유성, 경기 성남분당, 경기 군포)에서 승리했다. 경북 성주는 무소속 후보가 무투표로 당선됐다.

특히 민주당은 수도권인 경기 2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에 따라 양당 동수로 팽팽한 세력 균형을 이뤘던 경기도의회는 국민의힘 76석 대 민주당 78석으로 민주당 우세가 됐다. 기초의원 재보선 9곳에서는 국민의힘이 2곳, 민주당이 6곳에서 승리했다. 전남 고흥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 진영은 광역 단위 선거인 부산교육감 선거에서도 패배했다.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대선 캠프를 거친 정승윤 후보(40.19%)는 진보 진영 김석준 후보(51.13%)에게 10.94%포인트 차이로 졌다.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선 전한길 한국사 강사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보수 후보를 당선시켜야 윤 대통령이 돌아온다”고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패배한 것이다. 한 PK 지역 의원은 “‘윤석열 지키기 캠페인’으로 선거를 치른 결과”라고 했다. 부산은 지난해 총선에선 18석 중 여당이 17석을 차지했던 곳이다.

● 野, 담양 패배에 “심기일전해야”

민주당에선 전남 담양군수 선거 패배를 두고 호남 민심에 더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해라, 더 새로워져야 한다는 호남 지역의 메시지”라면서 “더욱 분발하라는 의미에서 저희에게 좋은 약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선 조국혁신당이 창당 1년여 만에 호남 지역에서 ‘1호 단체장’을 배출한 것을 계기로 호남 내 입지를 더 키울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민주당 호남 지역 중진 의원은 “다음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굳이 민주당이 아니라 조국혁신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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