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일 중동 방문 후 러시아로 이동 예정”
미-우크라, 11일 고위급 회담…“영토 문제 등 논의”
위트코프 “젤렌스키, 트럼프에 편지 보내 사과”
10일(현지 시간) 액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위트코프 특사가 이번주 후반 푸틴 대통령 접견을 위해 모스크바를 찾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40년 지기 골프 친구인 최측근으로, 중동 외에도 러시아를 드나들며 우크라이나 협상에도 관여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해 3시간 동안 푸틴 대통령을 만났고, 러시아에 구금됐던 미국인 석방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플로리다 마이애미를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향했다. 11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UAE 대통령을 만난 뒤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위해 카타르로 이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2일 칼리드 빈 칼리파 빈 압둘 아지즈 알타니 카타르 총리를 접견하고, 13일 러시아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한다. 다만 카타르에서 협상 상황과 푸틴 대통령 일정에 따라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번 방문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고위급 회담을 앞둔 가운데 나왔다.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측과 회담을 앞두고 1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했다.우크라이나 팀은 안드리 예르막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끌고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이 파행으로 끝난 지 11일 만에 성사된다.
당시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그간 휴전 협정을 어겨왔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 방식에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미국에 감사하라고 다그쳤다.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과 함께 정보 공유도 제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수습에 나섰다.
위트코프 특사는 10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보 프로토콜, 영토 문제, 공공시설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위트코프 특사는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그저 테이블에 올려놓고 모두가 각자 기대치를 투명하게 밝힌 뒤 어떻게 타협할 수 있을지 논의를 시작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회담 파행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며 “백악관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건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과 우크라이나 측, 그리고 이 논의와 관련된 유럽 사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과 편지를 보낸 건 “진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오늘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중요한 서한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그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격렬한 논쟁을 주고받은 끝에 회담이 파행된 뒤 “유감스럽다”라고는 말했지만,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진 않았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