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협상 급진전
"美-이란 기본합의에 더 접근"
휴전 2주연장 가능성도 제기
파키스탄 협상 실세 테헤란行
美 최종 협상안 이란에 전달
이란 핵·호르무즈·피해보상
절충안 마련이 종전협상 관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 중인 이란이 처음으로 대안 경로를 제의하면서 '종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휴전 기한 만료를 앞두고 이란과 미국이 '봉쇄'와 '역봉쇄'로 맞붙는 강대강 대치 끝에 출구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국이 휴전 기간을 2주 연장해 종전 협상 시간을 확보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한 이란의 유화책이 나온 배경에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완전히 막고 해상 교역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봉쇄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상 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13일 미국의 역봉쇄 시작 이후 이란과 연계된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습이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 실제로 이란에서 출발한 선박 일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도 했지만, 해협 밖에서 지키고 선 미군에 걸려 봉쇄망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회항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란의 제안은 이란이 아닌 오만에 가까운 바닷길을 지나는 선박에 공격을 자제하고 통행료 없는 통항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이란은 선박당 200만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 부과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만 소식통은 이란이 해당 수역 내 기뢰 제거에도 동의할 것인지, 적국인 이스라엘과 관련한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허용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위한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휴전을 2주 더 연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15일 보도했다. 액시오스도 이날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진전이 있었으며, 양측이 기본 합의에 조금 더 다가갔다고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 두 명을 익명으로 인용해 이렇게 전하면서, 양측이 파키스탄·이집트·튀르키예의 중재로 휴전 만료 이전에 남은 이견을 해소하고 기본 합의에 도달하려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15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의 '키맨'으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이란 테헤란에 도착해 이란 외무장관과 이튿날까지 이틀간 회담을 했다. 이 예비 회담과 관련해 미국과 이란 간 2차 협상을 앞두고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미국이 제시한 최종안을 들고 테헤란을 찾아 이란 측과 사전 의제 조율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과 중재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양측의 견해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최종 타결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경계했다.
미국 협상팀을 이끄는 J 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윗코프 대통령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 대통령 선임고문 등은 14일 이란 측 및 중재자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초안을 교환했다고 한 미국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협상 내용과 관련해 미국과 이란 간 중재에 관여하고 있는 한 당국자는 AP통신에 1차 협상을 결렬시킨 세 가지 주요 쟁점인 이란 핵 프로그램,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 전쟁 피해 보상을 놓고 중재팀이 절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미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합의하고 싶다. 그리고 그들(이란) 정부 중 일부도 합의하고 싶어 한다. 이제 관건은 (이란) 정부 전체가 합의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은 공식적으로 '휴전 연장설'을 부인했다. 15일(현지시간)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우리가 휴전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는 잘못된 보도가 몇 건 있었는데, 현재로선 사실이 아니다"며 "우리는 여전히 협상과 회담에 매우 전념하고 있다. 이 대화들은 생산적이며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다음 대면 회담 장소에 대해 "아마 지난번과 같은 장소(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지난 7일 '2주 휴전'에 합의한 미국과 이란은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20시간 이상 1차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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