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세포공정 자동화시스템 수출…"K바이오 소부장, 국제표준 눈앞"

2 days ago 6

美에 세포공정 자동화시스템 수출…"K바이오 소부장, 국제표준 눈앞"

국내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코스닥시장 상장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가 글로벌 표준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구원의 손 기술에 의존하던 ‘세포 전처리’ 과정을 자동화해 영국 정부 주도의 ‘암세포 분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김남용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대표(사진)는 13일 “영국 정부의 암세포 분석 컨소시엄에 세포 분석 공정 자동화 장비 ‘플루토’가 활용되면서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플루토는 세포 전처리 과정을 자동화한 장비다. 기존 수작업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美에 세포공정 자동화시스템 수출…"K바이오 소부장, 국제표준 눈앞"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이 급격히 커지자 세포 활용 연구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를 위해선 세포를 분리·세척하고 배양액을 교체하는 등의 전처리가 필요하다. 30분 정도 걸리는 이 과정은 99%가량이 수작업이다. 연구원 숙련도에 따라 데이터 편차가 생길 수 있다. 원심력을 이용해 액체 혼합물을 분리하는 원심분리기를 많이 쓴다. 자칫 세포에 충격이 가해져 변형될 위험이 있다.

플루토를 활용하면 원심분리기 없이 전처리를 할 수 있다. 플레이트에 세포를 담아 버튼만 누르면 3~5분 안에 끝난다. 이전에 출시된 전처리 자동화 장비 대비 가격을 10분의 1로 낮춘 데다 편리성도 갖췄다.

기술력은 입증받았다. 미국 스탠퍼드대가 1호 고객으로 결정되면서다. 김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플루토가 세포 분석 공정 표준화 기술로 자리 잡는 것이다. 이달 초 영국 IMU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하며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 IMU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 정부가 이끄는 암세포 분석 컨소시엄에서 세포 분석을 맡은 회사다.

전처리보다 규모가 큰 ‘세포 배양’ 자동화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기술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김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 마케팅·판매 계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