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총대비 ETF 비중 20%… 장투 문화로 시장 왜곡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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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총대비 ETF 비중 20%… 장투 문화로 시장 왜곡 사라져

입력 : 2026.06.28 17:22

규제당국 괴리율 억제 나서고
401K 등 연금계좌서 장기 보유
레버리지 상품비중도 1%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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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개별 종목 수급을 왜곡하는 '왝더독'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관련 논란이 적다. 탄탄한 시장 인프라스트럭처와 건전한 투자 문화에 힘입어 ETF가 시장에 잘 안착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 ETF 시장 규모는 약 15조7000억달러(약 2경4000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증시 시가총액의 약 20%다. 이 같은 비중은 한국(7%)의 약 3배에 이른다.

1993년에 최초의 ETF가 나온 미국은 2010년대에 시장이 급성장한다. 2010년까지만 해도 미국 ETF 시장 규모는 1조달러에 불과했다.

그런 미국도 한국처럼 시행착오를 겪었다. 2010년대엔 ETF가 시장 폭락을 증폭시킨 '플래시 크래시'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규제당국이 시장조성자(MM) 시스템을 재정비해 괴리율 증폭을 억제하는 등 시장 인프라를 보강하자 왝더독 우려는 점차 사그라들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ETF 거래가 미국 주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3~5거래일 내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연기금·보험사·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 등 기관투자자가 기초자산 거래에 활발히 참여해 가격 발견 기능이 활성화된 덕이다.

게다가 미국은 한국과 달리 건전한 투자문화가 자리 잡아 ETF를 통한 투기 거래의 비중이 낮다. ETF를 통한 단타 수단으로 활용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ETF를 통한 장기 투자가 보편적이다. 401K 등 연금계좌에서 ETF를 보유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ETF 운용자산 1위는 테마형 상품을 제공하는 블랙록이 아닌 저비용 패시브 상품에 몰두하는 뱅가드다.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성향도 낮다. 지난 5월 말 기준 미국 ETF 운용 규모에서 레버리지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 수준이다. 같은 시기 한국은 7%에 달한다.

다만 미국도 최근 레버리지 ETF를 통한 투기 거래가 급증하는 흐름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상장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했다.

[추경아 기자 /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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