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수협, MLB에 경고 "NBA 베팅 사태 봤지? 선수 안전 신경 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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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협 사무총장. /AFPBBNews=뉴스1

미국프로농구(NBA) 현직 감독과 현직 선수가 체포되는 대형 베팅 스캔들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프로야구선수협회(MLBPA)가 선수들의 안전에 신경 써달라는 목소리를 내 주목을 끈다.

미국 ESPN이 25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토니 클라크 MLBPA 사무총장은 인터뷰를 갖고 NBA 베팅 스캔들을 언급하며 "MLB 사무국이 할 일이 많아졌다. 이런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의 걱정은 커진다. 세상이 그렇게 변하고 있다. 우리는 선수들의 안전과 복지를 보장하기 위해 사무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계속된 노력이 필요한데 베팅과 관련한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우려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미국 스포츠계를 뒤흔들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천시 빌럽스(49)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 감독을 비롯해 마이애미 히트 소속 현역 가드 테리 로지어(31)를 포함한 34명이 베팅 스캔들로 미국 당국에 체포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 2018년부터 미국 전역에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됐지만,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빌럽스 감독은 마피아 조직과 함께 도박 업체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로지어는 2023년 3월 자신의 개인 점수에 대한 베팅 상품에 돈을 건 뒤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고의로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로지어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전에 1쿼터 9분만 뛴 뒤 경기(5득점)에 나서지 않았고, 이와 관련된 정보 역시 가까운 지인들과 공유했다. 데이먼 존스(49)라는 인물 역시 2022~2022시즌 LA 레이커스 소속 비공식 코치로 활동하며 르브론 제임스(41)의 결장 정보를 도박사들과 거래했다.

미국 스포츠계는 충격을 받았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31) 역시 지난 7월 "경기 후에 선수를 비롯해 가족들에게 온갖 협박성 메시지가 날아들고 있다. 심지어 호투한 경기에서도 삼진을 너무 많이 잡는다는 메시지를 받는다"고 호소한 바 있다.

실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 투수인 루이스 오티즈(26)와 엔마누엘 클라세(27)가 동시에 스포츠 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어 현재 활동이 정지된 상태다. 이들은 향후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

클라크 사무총장은 "결국 안전은 물론이고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어떤 행동을 해도 되고,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이해를 도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SPN 역시 "25일 월드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클라크는 스포츠 베팅이 선수들에게 위협이 되는 부분에 거듭 우려를 표명했으며, 베터들이 선수들에게 보내는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안전이 위협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적었다.

체포된 뒤 석방되고 있는 천시 빌럽스 포틀랜드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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