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메이저리그도 탐냈던 재능...한승혁, 프로 15년차에 꽃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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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5-07 오후 12:12:17

    수정 2025-05-07 오후 12:18:39

[대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까지 탐을 냈던 재능이 드디어 프로 15년 차가 돼 드디어 꽃을 피우고 있다. 올 시즌 한화이글스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구원투수 한승혁(32)이 주인공이다.

한화이글스 돌풍을 이끌고 있는 구원투수 한승혁, 사진=한화이글스

2011년 프로 유니폼을 처음 입은 한승혁은 15번째 시즌인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 시즌 막강 전력을 자랑하는 한화 불펜의 핵심이다. 21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선 마무리 김서현 대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KIA타이거즈 시절인 2017년 4월 16일 광주 키움전 이후 무려 8년여 만에 기록한 의미있는 세이브였다.

한승혁은 프로 데뷔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투수였다. 고교 시절 150km대 힘있는 강속구를 뿌리면서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고 KIA타이거즈에 지명됐다.

곧바로 KBO리그를 씹어 삼킬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한승혁의 시간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KIA에서 불펜투수로 꾸준히 활약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150km대 강속구와 140km대 포크볼은 일품이었지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심심치 않게 찾아오는 부상도 걸림돌이었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2022시즌 뒤 KIA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한화는 한승혁에게 새로운 기회가 됐다. 특히 2024년은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프로 데뷔 후 최다인 70경기에 등판했다. 5점대 평균자책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한승혁 없는 한화 불펜은 상상할 수 없었다.

2025년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포텐이 드디어 터졌다. 원래부터 뛰어났던 구위와 더불어 자신감까지 더해져 ‘언터쳐블’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1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승혁은 올 시즌 호투 비결을 ‘공격적인 투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좋을 때를 돌아보면 불리하게 시작했다가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들어가는 상황에서 안타를 맞았던 기억이 많다”며 “올해는 계속 공격적으로 던지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한승혁은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름대로 경험이 생긴 것 같다”며 “잘 되든 안 되든 동요하지 않고 같은 마음으로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승혁은 “팀이 잘되다보니까 나도 더 책임감을 가지고 던지려고 한다”며 “여기서 내가 못던지면 안되겠구나라는 긴장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계속 등판을 하다보니 힘든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 던지고 싶어도 못 던지는 선수도 되게 많다”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무리 김서현, 신인 정우주 등 함께 불펜을 책임지는 후배들도 한승혁에게는 훌륭한 자극제가 된다. 특히 그들이 던지는 무지막지한 강속구를 옆에서 보면 본인도 더 힘이 난단다.

한승혁은 “서현이나 우주를 보면 ‘아직 싱싱하구나’라고 놀라면서 한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나는 후배들처럼 빠른 공을 던지지는 못하지만 변화구 위주로 타이밍을 잘 뺏으면서 계속 파이팅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화이글스 한승혁이 8년 만에 세이브를 따낸 뒤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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