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최초 흑인 여성 하원의원 미아 러브 사망…향년 4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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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연방 하원의원 당선…공화당 첫 흑인 여성
트럼프 음담패설 파문에 “투표 안 하겠다” 밝혀 화제
3선 실패 후 평론가 등 활동…뇌종양 투병 끝 사망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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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첫 흑인 여성 하원의원인 미아 러브 전 의원(유타)이 뇌종양 투병 끝 사망했다. 향년 49세.

24일(현지 시간) AP에 따르면 유가족은 전날 저녁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러브 전 의원이 유타주 새러토가스프링스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브 전 의원은 뇌종양으로 투병해 왔다. 그러다 지난 3일 러브 전 의원의 자녀는 “어머니의 암이 더 이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병세가 악화했다고 전했었다.

아이티 이민자 2세인 러브 전 의원은 2003년 새러토가스프링스 시의원으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2009년 시장으로 선출됐다.

2012년 공화당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 6선 민주당 중진이었던 짐 매터슨 전 의원과 접전을 벌였다. 0.31%p 차로 패했지만,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퀸의 대표곡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를 틀고 연설하며 차세대 공화당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2014년 재출마해 78% 득표율로 당선됐다.

러브 전 의원은 “혹자는 흑인, 공화당, 모르몬교 여성인 내가 의석을 차지할 수 없다고 했다”며 “하지만 난 이를 이뤄냈고, 심지어 최초로 해냈다”고 자축했었다.2010년 인구 조사 기준 유타주는 백인이 89.2%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러브 전 의원은 2016년 재선에도 성공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의 음담패설 파문이 일자 공화당 전당대회에 불참,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8년 민주당 벤 맥아담스에게 700표 차이로 밀려 3선 도전엔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 직후 “미아 러브는 나에게 사랑을 주지 않아서 선거에서 졌다”며 비난했다.

러브 전 의원은 이후 CNN 정치 평론가로 활동했다. 시드니대와 조지타운대학교의 펠로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트럼프는 변호하기 힘든, 사려 깊지 못한 말을 많이 하지만 그의 정책은 모든 미국인에게 이롭다”는 공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스펜서 콕스 유타주지사는 “러브 전 의원은 진정한 친구였다”며 “그의 봉사 유산이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애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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