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건국일에 난민섬 간 교황 “이민자 보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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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 난민 관문’ 伊 람페두사섬 찾아
이주민 묘지 참배하고 미사 집전
美독립기념일 맞아 보낸 편지엔
“이민자 희망-희생은 美역사 일부”

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 람페두사섬을 방문한 교황 레오 14세(가운데)가 유럽으로 이주하려다 숨진 이들을 위한 추모비인 ‘유럽으로 가는 관문’ 앞에서 이민자 가족을 만나고 있다. 람페두사=AP 뉴시스

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 람페두사섬을 방문한 교황 레오 14세(가운데)가 유럽으로 이주하려다 숨진 이들을 위한 추모비인 ‘유럽으로 가는 관문’ 앞에서 이민자 가족을 만나고 있다. 람페두사=AP 뉴시스
교황 레오 14세가 미국 건국 250주년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 시간) ‘아프리카 난민의 관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을 방문했다. 최근 강경 이민정책을 펴는 미국이 이민자로 세워진 나라임을 상기시키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AP통신은 “레오 14세는 이날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쪽의 람페두사섬을 찾아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이주민들의 묘지를 참배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난파선 나무 조각으로 만든 십자가가 세워진 무덤 위에 노란색과 흰색 꽃으로 만든 화환도 바쳤다. 이후 현지에서 섬 주민과 이주민들을 위한 미사도 집전했다. 람페두사섬은 이탈리아 영토지만 이탈리아보다 아프리카에 가깝다. 이에 아프리카에서 배를 타고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민들의 대표적인 관문 지역으로 통한다.

레오 14세는 미사 강론에서 이민자들을 맞아 온 람페두사 주민들이 보여 온 “연민의 기적”에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어떤 지적 판단이나 이념적 확신에 앞서, 모든 걸 박탈당한 채 우리 앞에 놓인 이들과의 만남은 우리에게 그들 곁에 가까이 있으라고 요청한다”며 “즉각적 구호와 장기 전략을 결합해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보호하고, 지원하고, 통합해야 한다”고도 호소했다.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같은 날 미 독립기념일을 맞아 보낸 편지에서도 이민자 보호를 강조했다. 교황은 “이민자들의 희망과 희생, 기여는 미국이 시작될 때부터 역사의 일부였다”며 “그들을 연민과 너그러움으로 받아들이는 건 자선 행위가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속한 존엄을 인정하는 일”이라고 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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