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 김소유에 톡 쏘는 박세미…"100집까지 내고파, '뭔들 못 하겠어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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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미X김소유, 트로트 듀엣 출격
'닮은 꼴' 인연에서 듀엣곡 발매까지
"개그 콘셉트보단 실력 강조"
긍정 에너지 담은 '뭔들 못 하겠어요'
"우리 삶 가사로…희망 찬 기운 전해지길"
"100집까지 내고파, 멜론 톱 100 목표"

사진=메타코미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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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키에 똑 부러지는 말투와 반짝이는 눈빛. '닮은 꼴'로 화제를 모았던 개그우먼 박세미와 트로트 가수 김소유가 마침내 듀오로 뭉쳤다.

신도시에서 아이를 키우는 '서준맘' 캐릭터로 유쾌한 에너지를 뽐냈던 박세미, 국악 전공자로서 진한 트로트의 매력을 전달해 왔던 김소유의 장점을 한데 모았다. 실력은 기본. 여기에 긍정적인 바이브까지 갖췄다. "장난으로 만들지 않았다. 가볍게 준비하지 않았다"는 말은 프로젝트를 대하는 두 사람의 태도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곡에 담긴 메시지를 보니 이들이 왜 이렇게 진심인 건지 비로소 납득이 간다. '뭔들 못 하겠어요.'

박세미, 김소유의 인연은 지난해 초 MBN '한일톱텐쇼' 출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 사람은 '닮은 꼴'로 섭외가 들어와 함께 무대를 꾸미게 되면서 안면을 텄다.

김소유는 "언니가 노래도 잘하고 춤도 너무 잘 췄다. '트로트 가수를 했으면 좋겠다. 앨범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같이 해보자고 하더라. 그 정도로 얘기하고 몇 달이 지났는데 실제로 연락이 왔다. 그렇게 작년 말에 (듀엣과 관련한) 첫 회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듀엣곡 한 곡을 발표하는 것 치고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그 이유를 묻자 박세미는 "처음 만나자마자 '어떤 느낌으로 낼까'라면서 바로 진행한 게 아니었다. 계속해서 천천히 이야기했다. 가볍게 회의하면서 조금씩 살을 붙이는 식"이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개그우먼인 자신과 함께 곡을 내는 게 김소유에게 피해가 가진 않을지 고민했다고. 박세미는 "대중분들이 너무 장난처럼 가볍게 생각할까 봐 겁이 났다. 난 개그우먼이라서 콘셉트, 캐릭터를 입혀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다. 하지만 스케일이 커지면서 나중에는 음악에 진정성만 있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더라. 생각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팀명 아이디어도 다양하게 냈다. 각자 모란·초란으로 설정한 '쌍란자매'부터 두 사람의 사주에 물 수(水) 자가 없기에 '수 자매'까지 떠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너무 가볍게 느껴질 것 같아서 그냥 실력으로 가기로 했다"고 박세미는 전했다. 김소유 역시 "회의를 거듭하다가 진정성 있게 가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덧붙였다.

사진=메타코미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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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튀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박세미가 주도했다면, 김소유는 작곡가, 코러스, 댄서 섭외 등 음악과 관련한 부분을 책임졌다.

'뭔들 못 하겠어요'는 영탁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김용빈 '금수저', 박군 '땡잡았다' 등을 탄생시킨 구희상 작곡가가 작사·작곡했다. 김소유는 "개인적으로 작곡가님과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작곡가님도 언니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보고 있다면서 너무 좋다고 했다. 노래와 가사가 15분 만에 나왔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보통 작곡가분들이 만든 곡을 들려주시는데, '뭔들 못 하겠어요'는 우리 둘을 보고 직접 써주신 거라 더 특별하다. 의미가 있는 곡"이라고 강조했다.

'뭔들 못 하겠어요'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순수한 마음을 유쾌하게 담아낸 세미 트로트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에 흥을 돋우는 김소유, 박세미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후렴은 한 번만 들어도 잊히지 않을 정도로 멜로디가 아주 친숙하고 중독적이다.

김소유는 "후렴이 제일 먼저 나온다. 따라 하기 쉽고, 템포가 굉장히 빠르다. 세미 트로트가 이렇게 빠른 게 은근히 드물다. 그래서 댄스도 어려웠지만, 모든 분이 좋아하실만한 곡이다. 에어로빅, 줌바 댄스 시장도 노려보고 있다"며 웃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든 가사가 포인트라고. 김소유는 "제목처럼 뭔들 다 하겠다는 메시지인데,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언니가 봉사도 꾸준히 하고, 노래해달라면 하고, 일손이 필요하면 도와주던 것처럼 불러만 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내용이다. 도전적이고,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가사"라고 설명했다.

박세미는 "작곡가님이 차 안에서 내 유튜브랑 소유의 '인간극장' 방송을 보다가 '얘네 뭔들 다하네?'라고 생각한 게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사랑 노래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연인, 친구, 가족, 반려동물 모두에게 해당하는 내용이었다.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뭐든 못하겠냐는 거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곡을 처음 들었던 때를 떠올리며 "손뼉을 쳤다. 회의하면서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고 얘기했었는데, 저희의 삶을 담게 된 거다. 내용을 듣고 이 노래를 부르니 더 와닿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뭔들 못 하겠어요'라는 말이 어디에든 붙일 수 있다. 언니, 동생, 여보, 자기, 심지어 회식 자리에서 부장님한테 해도 분위기가 살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메타코미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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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삶에서도 뭔들 못 하겠냐는 마인드를 가지고 사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소유는 "삶이 힘들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언니랑 회의하고, 이 곡을 하기로 하고, 안무·노래 연습을 하면서부터 성격이 엄청나게 밝아졌다. 인생 공부를 하는 느낌이다.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고 하지 않나. 이 노래를 준비하면서부터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긴 것 같다.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박세미는 "난 원래 이런 마인드였다. 상상한 걸 다 해야만 하는 성격"이라고 답했다. 그는 "상상에만 머물러 있으면 그대로 6개월, 1년이 지나가더라. 해봤으면 빨리 포기하고 다른 걸 해서 잘 됐을 수도 있지 않나. 실제 내 삶이 그랬다. 유튜브도 도전해보자고 마음을 먹고 하니까 주변에서 불러준 거였다"고 털어놨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헛된 경험이란 없다고. 박세미는 "실패한 경험도 허무맹랑하게 끝난 게 아니라 다 자산이 됐다. 과거에 영상 편집을 직접 다 했다. 그땐 실패했지만 지금 그걸 써먹지 않나. 뭔들 다 해보면 내 자산이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현실 고증 캐릭터인 '서준맘' 역시 차곡차곡 쌓아온 삶의 흔적이라고 했다. 박세미는 "사람들이 서준맘을 사랑해 준 이유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사람이라는 것과 동시에 야무진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과일도 그냥 깎지 않고 토끼를 만들고, 아이에게 파프리카를 먹일 때도 여러 시도를 한다. 내가 지금까지 아르바이트를 50가지 넘게 했다. 그때 다 했던 것들이다. 아르바이트할 때는 가난 때문에 일해야 한다는 게 힘들었지만, 결국 다 써먹지 않나"라며 미소 지었다.

같은 듯 다른 두 사람이 모여 만든 듀엣이라 더욱 빛을 발하는 느낌이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반으로 딱 자른 듯 인위적이지도 않은 신선한 호흡이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줬다.

시종일관 장난스럽게 투닥거린 두 사람은 "많이 친해졌다"며 웃었다. 박세미는 "소유가 노래를 다 불러도 된다. 전문가이지 않나. 어릴 때부터 아이돌이 꿈이었는데 소유 덕분에 앨범을 낼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소유는 "나 혼자였다면 도전도 못 했을, 아니 생각조차 못 하고 포기했을 일이다. 언니 덕분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음악적인 시너지도 자신했다. 박세미는 "구희상 선생님께서 조율을 잘 해주셨다. 특히 소유는 아예 구수한 걸 각오했으면 들기름이다. 그걸 조금 덜고 중간점을 잘 찾았다"고 했고, 김소유는 "언니가 맛을 정말 잘 살린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너무 많지 않나. 언니한테서는 끼가 묻어난다. 앨범을 안 냈으면 후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포먼스를 함께 보면 흥은 두 배가 될 예정이다. 박세미는 "가사에 부정적인 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보여지는 것도 희망적이고 긍정적이었으면 했다. 뮤직비디오에서 해변을 뛰어다니면서 춤추고, 도전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한다. 자유로움을 표출하고 싶었다. '뭔들!'이라고 하면 댄서분들이 같이 노래하고 춤춘다"고 귀띔했다.

김소유 역시 "유기견 봉사를 갔다가 메이크업도 하지 않은 상태로 촬영했고, 심지어 비까지 내렸다. 미친 사람처럼 바닷가를 뛰어다니면서 즐겁게 찍었다. 그 느낌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메타코미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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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팀은 계속 유지되는 걸까. 박세미는 "저희야 당연히 100집까지 가고 싶다. 하지만 성적이 안 나온다면 무모한 게 아닌가 싶다"면서 "멜론 톱 100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 들어가서 2주 정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유는 "네일아트를 하러 갔는데 노래가 나오면 히트한 거다. '뭔들 못 하겠어요'가 네일숍, 헬스장, 카페, 과일 가게, 대형 마트 등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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