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내일 2차 관세협상…日정부 “윈윈 관계 구축해 한 걸음, 두 걸음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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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만나 관세 협상을 하기 전 직접 서명한 모자를 건네고 있다. 출처 백악관

지난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만나 관세 협상을 하기 전 직접 서명한 모자를 건네고 있다. 출처 백악관
취임 100일을 넘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속한 관세 협상 타결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가운데 미일 관세 협상의 2라운드가 1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미일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히며 조기 타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상황.

하지만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근거를 모르겠다”거나 “미국민에게 관세 효과를 선전하려는 것 아닌가”라는 반응이 일본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타결의 첫 ‘시범케이스’를 만들려고 점차 조급증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한국, 일본 등에서는 협상에 있어 신중론이 힘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의 관세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赤沢亮正) 경제재생상은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어떻게 ‘윈윈’ 관계를 구축해 합의할 수 있을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며 한 걸음, 두 걸음이라도 전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과의 회담 시간에 대해서 “상세한 내용은 미정”이라고 했다. 다만 교도통신은 회담이 1일 열린다고 전했다.

일본은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 24%와 철강·알루미늄 25%, 자동차 25% 등 품목별 관세 조치에 대한 예외조치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대신 미국에 제시할 협상 카드로 쌀을 비롯한 미국산 농산물 수입 증대, 안전기준 심사를 대폭 간소화해 들여오는 수입 자동차 물량 확대, 쇄빙선을 포함한 선박 건조 기술 협력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일은 앞서 지난달 16일 워싱턴에서 첫 번째 관세 협상을 가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장관급 회담 전에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을 깜짝 만난 뒤 “큰 진전”이라고 했다.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29일 일본이 7월 20일로 예상되는 참의원(상원) 선거 전에 관세 문제를 합의하려 한다고 밝기도 했다. 하지만 NHK는 2차 협상에 대해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자동차나 농산물의 수입 확대 등에 대해 상대의 태도나 교섭 자세를 봐 가면서 일본 측의 생각을 설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본 협상단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이 조기 타결 분위기를 띄우는 것과 달리 미국의 양보 수위를 살펴가며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발표한 자동차·부품 관세 부담 경감 조치에 대해서도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영향을 제대로 정밀조사하고 분석한 뒤 대응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베트남, 필리핀에서의 ‘안보 순방’을 마친 뒤 30일 귀국했다. 앞서 미일 1차 관세 협상 때 자신의 최측근인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으로부터 전화 보고를 받으며 상황을 관리한 것처럼 이번에도 협상을 원격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를 ‘국난(國難)’으로 규정하고 총리가 직접 지휘하는 종합대책본부를 꾸린 상태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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