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달튼)가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의 지주회사 콜마홀딩스 경영권 참여를 공식화했다. 달튼은 최근 주주제안을 통해 기타비상무이사를 추천한 데 이어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달튼은 지난 14일 콜마홀딩스의 주식 23만여 주를 추가로 매입하며 지분율을 5.02%에서 5.69%로 확대했다. 달튼은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여간 장내 매수를 통해 콜마홀딩스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 5%를 확보한 바 있다.
달튼은 공시를 통해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고려해 관계 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뷰티 업계에서는 콜마홀딩스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콜마홀딩스의 최대 주주와 특별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48.45%나 되기 때문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달튼코리아가 이사를 선임하게 되면 이사회 내에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콜마홀딩스는 임성윤 달튼코리아 공동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하는 주주제안 의안을 받아들여 주주총회에 상정했다고 공시했다.코스맥스와 함께 한국 화장품 ODM업계의 ‘투톱’으로 꼽히는 한국콜마의 실적은 글로벌 K-뷰티 인기와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521억 원, 19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8%, 43.6% 증가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