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마스에 인질 10명 석방 대가 ‘70~90일 휴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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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코프 美특사, 13일 도하에서 이스라엘 협상 담당자 만나

신화 뉴시스

신화 뉴시스
미국이 최근 하마스에 ‘인질 10명 석방’ 조건으로 70~90일의 휴전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13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휴전이 성사될 경우 이 기간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도 시작하며, 미국과 카타르·이집트가 협상 기간 전쟁이 재개되지 않도록 보장한다.

전제 조건은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 에단 알렉산더의 석방이었다고 한다. 미국은 자국민 인질 귀환에 주력하고, 하마스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하기를 원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하마스는 지난 12일 알렉산더를 석방했다.

보도에 따르면 ‘70~90일 휴전 및 인질 10명 석방’ 제안은 알렉산더 석방을 둘러싼 일련의 비공개 협상 과정에서 나왔다.

미국은 지난 3월 초 애덤 볼러 인질 특사를 카타르로 보내 하마스와 직접 협상한 바 있다. 알렉산더의 귀환 및 미국인 인질 4명의 시신 반환 문제가 주요 의제였는데, 이스라엘은 자국이 빠진 미국의 직접 협상에 분노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렉산더 귀환 대가로 250명의 이스라엘 수감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하원 연설에 나선 3월5일 파행됐다. 연설 불과 3시간 전이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이스라엘 측이 합의 타결을 막기 위해 일부러 언론에 관련 내용을 흘렸다고 추정한다. 이후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공개 촉구를 대가로 알렉산더를 석방하는 안을 내놨으나, 하마스가 거부했다고 한다.이후 지난달 무함마드 빈 압둘 라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해 모든 인질 석방과 종전을 담은 하마스 측 제안을 전달했으나, 이번에는 미국이 단기의 부분 합의안을 제시하며 역시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 친(親)트럼프 시민단체 ‘트럼프를 위한 아랍계 미국인’을 이끌던 비샤라 바흐바가 협상의 단초를 마련했다. 그는 지난해 아랍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 입지를 넓힌 인물로 꼽힌다.

알타니 총리가 워싱턴에서 돌아온 뒤 하마스 측에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만한 제스처를 취하라고 권고했고, 며칠 뒤 하마스 당국자가 바흐바에게 연락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4월 말부터 하마스와 바흐바 사이에 20여 건의 통화·메시지가 오갔다.

바흐바가 연락을 취한 하마스 당국자 중에는 협상 수석인 칼릴 아하야도 포함됐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이후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카타르와 바흐바의 도움을 받아 하마스의 알렉산더 석방 결정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하마스는 지난 11일 오후 10시께 알렉산더 석방을 최종 결정했고, 위트코프 특사가 바로 알렉산더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다. 이스라엘은 백악관의 설명은 듣지 못했지만 자체 정보 수집을 통해 이런 상황을 파악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70~90일 휴전을 대가로 인질 10명을 추가 석방한다는 제안이 나온 것이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종전 또는 지상전 추진 중단을 압박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액시오스는 그러나 “네타냐후의 비타협적인 태도를 종종 불만스럽게 여긴 트럼프가 조만간 어느 시점에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위트코프 특사와 이스라엘 협상 담당자들이 13일 도하에서 협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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