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에 어부지리…中, 비료시장 '초크포인트'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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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중동 전쟁을 계기로 비료 등 농화학산업 공급망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비료 해상 무역 가운데 3분의 1을 담당하던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자 화학비료와 농약의 핵심 생산국인 중국 존재감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중동 전쟁이 중국에 희토류에 이어 비료라는 새로운 초크포인트(급소·병목 지점)를 쥐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이란 전쟁에 어부지리…中, 비료시장 '초크포인트' 쥔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비료 생산의 약 3분의 1을 담당한다. 화학 농약에 사용되는 원료 생산과 관련해서도 약 70%를 차지한다. 세계 해상 비료 운송량 중 약 3분의 1이 통과한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중국산 비료 가치는 고공행진 중이다. 비료 공급망 전문가는 “중동 전쟁으로 세계 농업 시장에서 중국 장악력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공식적인 수출 금지 발표를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자국 공급 안정을 위해 요소와 인산염 등 주요 제품 검사 체계를 강화하고 할당제를 시행 중이다. 지난 3월 중국 복합비료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가량 급감했다. 중국의 ‘조용한 통제’가 중국산 인산염 비료 수입국과 농업 비중이 큰 국가에 잠재적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로듐그룹의 찰스 오스틴 조던 연구원은 “브라질이 중국 인산염 비료 수출의 약 3분의 2를 흡수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호주, 파키스탄, 미얀마가 4분의 1을 가져간다”며 “중국발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이들 국가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비료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 등 글로벌 농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고했다. 중동 전쟁 이후 현재까지 일부 질소 비료 가격은 30~50% 뛰었다. 요소 가격은 t당 약 700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30~40% 올랐다. 중국이 오는 8월까지 인산염과 요소 수출을 통제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 움직임에 각국 정부와 농민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농민은 옥수수 대신 질소 비료 사용량이 적은 콩 재배를 늘리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일부 농민은 비료 비용 급등으로 밀 대신 보리와 귀리 재배로 전환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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