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축구(NWSL) 경기 도중 선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NWSL 유타 로열즈와 엔젤 시티FC 경기에서 후반 29분경 앤젤 시티FC 수비수 새비 킹이 갑자기 쓰러졌다.
구단 의료진이 급하게 달려나와 응급처치를 실시했고, 이후 카트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엔젤 시티FC는 이후 성명을 통해 킹이 경기장에서 발생한 “응급 의료 사고”로 인해 응급 의료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킹이 현재 병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있으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도중 벌어진 사고에 양 팀 선수들은 모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양 팀 선수들이 필드 중앙에 모여 쓰러진 선수의 회복을 위한 기도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베이FC에서 킹과 함께 뛰었던 유타 수비수 알렉스 로에라가 중앙에서 기도를 주도했다.
이날 징계로 결장한 샘 래이티 감독대행을 대신해 팀을 이끈 엘러리 언쇼 엔젤 시티FC 수석코치는 “유타 선수들이 먼저 제안해서 모였다. 몇몇 선수들은 기도했고, 몇몇 선수들은 그들의 에너지를 나눴다. 당시 쓰러진 선수의 상태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대감을 보여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정말 무서운 순간이었다. 축구보다 더 중요한 문제였다. 정확히 누가 제안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상대 선수들이 먼저 제안해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결국 재개됐다. 추가시간만 12분이 주어졌다. 지미 코엔라에츠 유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를 재개했어야했는지 잘 모르겠다. 상대팀뿐만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도 겁에 질린 상태였다. 옳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결국 경기를 재개해야했다.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내린 결정이었고, 어쨌든 괜찮았지만 힘든 순간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도중 쓰러진 킹은 미국 여자 U-19, U-20 대표팀에서 뛰었던 선수로 지난 시즌 확장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베이FC에 지명돼 18경기 출전했다. 지난 2월 엔젤 시티FC로 트레이드된 이후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었다.
엔젤 시티FC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 공격수 케이시 유진 페어가 속해 있는 팀이기도 하다.
[미니애폴리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