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진 공장에 1.2조 투자 밝힌 GM… 韓선 “직영 서비스센터 9곳 등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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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공장 일부 시설도 매각 추진
관세전쟁후 투자 축소 여부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5% 관세 도입 이후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과 한국에서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선 엔진 생산량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지만 한국에서는 서비스센터를 매각하는 등 투자를 줄이기로 했다.

28일(현지 시간) 미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전날 GM은 뉴욕 토나완다 추진시스템 공장에 8억88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를 투자해 6세대 8기통(V8) 엔진 생산을 늘린다고 발표했다. 초대형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연비 개선 및 성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이번 투자는 해당 공장 역사상 최대 규모다. 예상보다 부진한 전기차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국지엠은 28일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단계적으로 매각하고, 부평공장 내 유휴 자산과 시설 매각을 추진한다고 공지했다. 매각 이후에도 386개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고객 서비스는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현재 차량 생산 프로그램이 수년간 지속될 예정인 만큼, 이번 조치는 비즈니스 효율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측은 경영 효율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급변하는 한국 사업환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지엠은 국내 생산량의 85%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수입차에 대해 관세 25%를 부과한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한국지엠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지엠의 올해 1∼4월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8.3% 줄어든 14만8728대에 그쳤다.

관세 파장은 부품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부산에서 자동차 부품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달 3일부터 시행된 25% 부품 관세가 대미 수출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크게 감소시켰다고 전했다. 한 업체는 생산하는 300여 종 부품 중 48종이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으로 분류되어 관세 대상이 됐다고 토로했다. 윤진식 무협 회장은 “현장의 피해 상황과 목소리를 면밀히 파악해 정부와 미국 측에 적극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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