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제재 13년 만에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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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인권 탄압 등의 이유로 시리아에 부과한 모든 제재를 13년 만에 해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미국이 시리아에 부과한 모든 제재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과 논의하고 관련 제재 해제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통치하던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해 학살 등 인권 탄압 논란이 일자 이듬해 시리아와 단교했다. 시리아를 장악한 알아사드 정권에는 강력한 경제·금융 제재, 수출 통제, 대테러 제재 등을 가했다.

미국의 제재 해제는 시리아 정국 변화 때문이다. 시리아 과도정부 실권자인 아흐마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지난해 알아사드를 몰아내고 13년여 동안 이어진 내전을 끝냈다. 중동에서 미국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아사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과도정부 외무장관은 이날 “이번 일(미국의 제재 해제)은 수년간 파괴적인 내전을 지나 안정과 자립, 진정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시리아 국민에게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서 알샤라 임시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앞서 시리아 임시정부는 자국 천연자원을 미국과 개발하는 내용의 ‘광물협정’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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