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주권’ 선봉장 인텔, 이석희 前SK하닉 사장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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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주가 10.64% 상승 사상 최고치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반도체 제조 주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의 물량을 확보한 데 이어,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경영 수뇌부로 전격 영입하며 인재 확보에도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사업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며 인텔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애플이 인텔과 협력해 미국 내에서 칩을 설계하고 제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리석은 전임 대통령들이 대만 등에 우리 반도체 공장을 빼앗기게 놔뒀다”며 “엔비디아와 일론 머스크에 이어 애플까지 인텔의 첨단 공정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8월 인텔에 약 89억 달러(약 13조 5000억 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단행한 바 있다. 이는 반도체 자국 생산 주도권을 쥐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 일환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합의가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지형을 뒤흔들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로이터는 “애플은 인공지능(AI) 칩 수요 폭증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대만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인텔은 최선단 공정의 신뢰성을 입증하며 파운드리 재건을 위한 강력한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사업 반등을 이끌 핵심 인재 영입도 발 빠르게 이뤄졌다. 인텔은 이날 SK하이닉스와 SK온 대표를 지낸 이석희 전 사장을 파운드리 부문 수석부사장(Executive Vice President)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수석부사장은 인텔의 첨단 패키징, 시스템 통합, 후공정 기술 개발 및 제조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 수석부사장은 첨단 기술과 대규모 제조 조직을 이끌어온 전문성과 실행력을 두루 갖춘 리더”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 수석부사장은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인텔에서 엔지니어로 몸담은 바 있다. 이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SK하이닉스 대표를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2차전지 기업인 SK온 대표를 맡아오다 지난달 말 퇴임했다. 친정인 인텔로 복귀해 중책을 맡게 된 셈이다.

미 정부의 든든한 지원과 대형 고객사 확보, 공격적인 핵심 인재 영입이 맞물리며 인텔 주가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64% 급등한 133.99달러(약 2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장중 한때 135달러를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하게 집중되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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