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 이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올해 MLS 신인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MLS 신인상은 어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과 달리 이미 프로 경력이 있는 선수들 가운데 그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MLS 데뷔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미국 MLS 전문 기자인 파비안 렌켈 기자는 21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시즌 중반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MLS 올해의 신인상 후보 자격을 갖추고 있다"면서 "MLS에서 신인은 '프로 경력이 있는 선수 중 올해 MLS 데뷔한 선수'로 정의한다. 올 시즌 500분 이상 출전해야 자격을 갖출 수 있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이미 시즌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 8월 토트넘을 떠나 LAFC로 이적했지만, 이적 직후부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10경기(선발 9경기)에 출전해 이미 806분을 소화, 신인상 후보에 오를 자격을 갖춘 상태다. 여기에 무려 9골 2도움(MLS 규정상 3도움)까지 쌓았다. MLS에 이적하자마자 경기당 1개가 넘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인 것이다.
렌켈 기자 외에도 앞서 맨체스터 시티 출신의 MLS 전문가 브래들리 라이트필립스도 MLS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MLS 신인상을 거론한 바 있다. 이달 초 그는 당시 8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에 대해 "LAFC 이적 후 슈퍼스타로 자리 잡았고, 엄청난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적은 경기 수와 별개로 신인상 후보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고 조명한 바 있다.
물론 손흥민 외에도 MLS 데뷔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도 적지 않다. 특히 덴마크 출신의 시카고 파이어 FC 미드필더 필립 싱커나헬(31)은 이번 시즌 32경기(선발 31경기)에서 무려 15골 12도움을 기록 중이다. 시즌 도중 이적한 손흥민가 달리 풀시즌을 소화한 만큼 공격 포인트 수에서 손흥민과 격차가 크다.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MLS 신인상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MLS 사무국이 신인상 수상 기준을 '가장 영향력이 컸던 선수'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공격 포인트 수가 신인상 수상 주인공을 결정하진 않을 수도 있다. 손흥민은 MLS 역대 최고 이적료(2200만 유로·약 365억원)를 통해 LAFC에 입단한 뒤 그야말로 열풍을 일으켰고, 유니폼 판매량이나 관중 수 등 상업적 효과에 손흥민 합류 이후 LAFC 성적이 수직 상승했다는 점 등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신인상은 현지 미디어와 현역 MLS 선수, MLS 각 구단 기술 스태프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지난해엔 16골 14도움을 기록한 LA 갤럭시 가브리엘 펙(브라질)이 선정됐다. 지난 2018년엔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 수상 당시 이브라히모비치의 나이는 37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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