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시장은 여전히 장기 우상향을 이어가겠지만 과거 10년간 이어온 독주는 끝났기 때문에 글로벌 분산투자가 필요합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23일 서울 중국 미래에셋센터원에서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래운용은 24일 국내 최초로 전 세계 주식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를 상장한다.
해당 상품은 미국의 대표 분산투자 ETF인 ‘뱅가드 토탈 월드 스탁(Vanguard Total World Stock)’ ETF와 동일한, ‘FTSE 글로벌 올 캡 인덱스(FTSE Global All Cap Index)’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선진국과 신흥국 48개국, 약 1만개 이상의 글로벌 주식으로 구성돼 전 세계 투자 가능한 유니버스의 약 98%를 커버한다.
김남기 대표는 “여전히 미국 시장은 장기 우상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과거 10년이 미국이 글로벌 증시와 경제를 독주하는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와 같이 미국의 성과를 넘어설 수 있는 시장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미국을 뛰어넘는 증시가 인도가 될지 혹은 중국이 될지, 일본이 될지 알 수 없다”며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는 48개국에 동시에 투자하면서 리밸런싱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시장에 더 많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혁신을 잃은 시장의 비중은 자동으로 줄여, 이같은 고민 없이 전세계 자본주의 시장의 성장에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상품은 상품 전체로 봤을 때 투자 비중은 낮지만 선진국 주식 대비 거래 비용은 높은 신흥국 소형주에 대해선 개별 종목이 아닌 ETF로 편입하는 방식 등을 활용해 거래 비용을 낮췄다.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의 총 보수는 연 0.25%다. 김 대표는 “1만개에 달하는 종목을 직접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지수 추종을 목표로 하는 패시브 상품의 성격을 갖되 액티브 상품의 형식을 빌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은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가 ‘코어(중심)-새틀라이트(위성)’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코어 상품이 될 것으로 봤다. 정의현 ETF운용본부 본부장은 “코어-새틀라이트 구조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때 새틀라이트로 운용할 수 있는 테마성 상품은 상당히 많은데 반해 코어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은 상대적으로 적은데, TIGER 토탈월드스탁 ETF가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국가별로 시장의 단기적 변동성은 분명히 존재하고, 긴 시계열 속에서 사이클은 존재한다”며 “단기적인 시각에서 투자 타이밍을 결정하는 투자자보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쫓아가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의 균형있는 밸런스를 갖춘 상품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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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ETF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