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매 물가 0.4%↓…17개월來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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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미국의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 대비 ‘깜짝’ 하락세를 나타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내려앉으며 2023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11일 미 노동부는 3월 미국 PPI가 전달 대비 0.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0.2% 상승)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PPI는 1월에 전달 대비 0.4% 뛰었고 2월엔 보합(0%)에 머문 데 이어 3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시장 예상치(0.3% 상승)를 밑돌며 전달보다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4.0%)와 식품(-2.1%) 가격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최종 상품 가격은 두 달째 0.3% 상승한 반면 서비스 가격은 0.2% 하락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PPI가 예상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미국 경제학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품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 부과가 기업과 가계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한 물가 영향은 다음달 나올 4월 PPI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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