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은행 "경기침체 확률 커…극단적 정부 정책 리스크"

22 hours ago 2

'우리(미국)는 경기침체로 가고 있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자 월가에선 이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대형 투자은행들이 속속 경제전망을 점점 비관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경기침체 가능성 30%"

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올해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종전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의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극단적인 미 행정부 정책으로 인해 미국이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중요한 위험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종전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훨씬 더 나쁜 지표에 직면했음에도 기존 정책에 계속 집착할 경우 침체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메리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2.2%에서 1.7%로 낮췄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미 지난 주 미국의 올해 실질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춘 상태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12월에도 연초와 비슷한 2.5%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리서치 측은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어느 정도 잃었고, 지난 주 경기 침체 가능성은 20%에서 35%로 상승했다"고 예상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공격적 관세 정책과 연방정부 셧다운(폐쇄) 가능성으로 인한 불안감까지 커지며 시장에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태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0일(현지시간) 727.90포인트(4.00%) 떨어진 1만7468.32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점 대비 14% 가까이 추락한 것으로 더 깊은 조정(고점 대비 10% 하락) 영역에 들어갔다.

백악관 "관세 불확실성 4월 해소될 것"

캐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 UPI연합뉴스

캐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 UPI연합뉴스

하지만 현재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빠르면 다음 달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경기침체 우려를 일축했다. 해셋 위원장은 이날 CNBC에 출연, "이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어받은 것이며, 관세 부과를 앞두고 발생한 일부 시기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셋은 "(GDP 역성장 예측은) 매우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이는 주로 대선 이후 투자를 보류하는 영향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해셋은 "이러한 경향은 이번 달에 해소될 것이며, 관세 불확실성은 4월에는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