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런던서 2차 고위급 무역협상
상무장관들 참석, 완화조치 주목
첫날 협상 별도 합의 없이 끝나자
트럼프 “中과 협상 쉽지 않아” 토로
FT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희토류의 수출 속도를 높일 경우 반도체 수출 제한을 완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9일 회담 시작 직후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힘찬 악수를 하는 짧은 회담이 될 것”이라며 “그런 직후에 미국의 수출 규제가 완화되고 희토류가 대량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수출 통제를 중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릴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광범위한 수출 규제 조치와 달라진 행보라고 분석했다.
해싯 위원장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느리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양측의 1차 고위급 무역협상 이후 “매우 중요한 난제”가 됐다고 지목했다. 6일 미중 정상이 한 시간 넘게 통화했을 때도 이 내용이 다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가 완화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는 수출 통제 완화 대상이 아닐 거라고 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항공기 엔진,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원자력발전소 설비 등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일각에선 제네바 협상 때 불참했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이번 협상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의 수출 통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개한 양국 회담 참석자 사진엔 제네바 협상 대표단에 없었던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들어온 대신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이 빠졌다.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국제무역담판대표도 참석했다. 미국에선 러트닉 장관을 포함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다.신화통신은 회담 시작에 맞춰 “중국의 희토류 통제는 대국의 책임에 따른 것으로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라는 논평을 게재했다. 이어 “중국의 목표는 수출 금지가 아니라 규범화이며, 편리하고 합법적인 무역을 촉진하는 것이지 정상적인 상업 교류를 단절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희토류 통제를 미중 단기 경쟁의 ‘협상 카드’로 왜곡하는 것은 중국 정책의 전략적 높이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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