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분기에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환산 기준으로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경제분석국 보고서에 따르면 순수출이 GDP에서 거의 5%포인트 급감한 영향이 컸다.
경제학자들이 추정한 0.2% 감소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지난 2년간의 평균 성장률 약 3%에서 급격히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미친 파급 효과를 처음 보여준 사례이다.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1.8% 증가했다. 이는 2023년 중반 이후로 가장 저조한 수치다. 보고서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인 지표인 장비 지출은 항공기와 컴퓨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GDP 데이터는 기업들이 관세 인상에 앞서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수입을 늘린 결과가 반영됐다. 경제학자들은 관세 인상이 공급 쇼크를 야기해 기업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가격 상승으로 미국인 가계에 부담을 주면서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왔다.
경제학자들은 내년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거의 절반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관세가 고용을 위축시키고 생계비를 상승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