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尹부부 ‘여론조사 카톡’… 檢 확보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54·수감 중)가 지난 대선 때 여론조사 보고서를 주고받으며 나눈 메시지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론조사 자료를 받은 윤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답했고, 김건희 여사는 “넵 충성!”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9월 30일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 주거지에 있던 명 씨의 PC를 압수해 카카오톡 등 메시지 캡처 파일 280개를 복원했다. 검찰은 여기서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가 최소 4차례 여론조사 파일을 주고받은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6월 말 명 씨가 대선 후보 적합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 등의 보도자료를 전달하자 김 여사는 감사해하며 윤 대통령 연락처를 명 씨에게 보냈다고 한다. 또 같은 해 7월 3일 명 씨가 “내일 오후에 공표될 여론조사 자료입니다. 보안 유지 부탁드립니다”라며 보고서 파일을 보내자 김 여사는 “넵 충성!”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1년 10월 21일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여론조사 보고서 파일을 보내며 “오늘 조사한 국민의힘 당내 경선 책임당원 여론조사 결과다. 비공표 여론조사라 보안 유지 부탁드린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이재명을 선택한 11%는 이중 당적자로 추정된다. 최소 6만 명 정도”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이놈들이 홍(홍준표)으로 가는 거 아냐”라고 되묻기도 했다.김 여사는 2021년 7월 9일 명 씨에게 ‘MBC가 김건희 논문 표절 취재진의 경찰 사칭을 사과했다’는 취지의 기사 링크를 보내며 “고소하는 게 좋은지, 두는 게 좋은가요?”라고 물었고, 명 씨는 “사실이면 고소해야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다음 날 실제 윤 대통령 측은 MBC 기자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검찰이 확보한 메시지에는 김 여사가 “선생님이 간단히 시키실 일 있으면 시키세요”라며 명 씨에게 비서를 붙여주려 한 상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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