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75% 증가해
16조8149억엔으로 집계
일본 상장사의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과 함께 이를 늘리는 분위기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상장사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년보다 75% 증가한 16조8149억엔(약 156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자사주를 매입한 업체 수도 1079곳으로 전년 대비 22% 늘어났다.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상장기업 순이익의 약 30%에 해당해 배당 총액과 거의 같다. 순이익에 대한 자사주 매입과 배당 총액을 합한 비율은 약 60%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도요타자동차는 약 1조2000억엔(약 11조1000억원), 리크루트 홀딩스는 약 6000억엔(약 5조6000억원), 미쓰비시상사는 약 5000억엔(약 4조6000억원)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각각 매입했다. 혼다와 KDDI도 여러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닛케이는 “도쿄증권거래소와 투자자들이 기업에 자본 효율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은 지금까지 배당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자사주 매입도 주주 환원의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취득한 자사주를 종업원에게 주식 보수 형태로 주는 경향도 있다. 종업원을 주주로 만들어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는 전략이다.
소니그룹의 경우 지난 5월 2500억엔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이를 양도를 제안하는 주식 보수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리크루트 홀딩스도 종업원을 대상으로 하는 주식 보수에 자사주 활용을 검토 중이다.
다만 닛케이는 일본 실질임금이 늘지 않는 상황을 지적하고 “임금 인상과 성장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자금을) 배분할 수 있을 것인지가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