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산상 “美에 관세 日제외 요청했지만…제외하겠다 안 해”

22 hours ago 4

日경산상 “미일 국익 윈윈 방안 긴밀 협의할 것”
日관방 “美로부터 日관세 조치 제외 확인 못받아”
일본제철·US스틸 문제 논의 여부엔 “언급 삼가겠다”
美 ‘비관세장벽’ 언급 ‘강경 자세’…알래스카 LNG 개발도 논의


미국을 방문한 무토 요지(武藤容治) 일본 경제산업상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게 일본을 관세 조치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관련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일본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무토 경제산업상은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해 일본이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미국 측에서는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확보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어떻게 일미(미일) 국익을 ‘윈윈’(win-win)해 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 긴밀한 협의를 더욱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일본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취지를 전달했지만 그에 대해 ‘그렇다면 일본을 제외하겠다’는 이야기는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토 경제산업상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이 회담에서 논의됐는지에 대해서는 “외교상 소통이기 때문에 논의에 대한 구체적인 점은 (언급을) 삼가겠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민간 관계자가 조율을 추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그는 미국 측이 회담에서 “비관세 장벽”에 대해 언급을 했다고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미 투자, 고용 실정을 포함한 미국 경제에 대한 일본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일정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수출 확대 방침을 밝힌 알래스카주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무토 경제산업상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LNG 개발에 투자하길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카드로 동맹국까지 압박하는 가운데 무토 경제산업상은 지난 9일부터 워싱턴DC를 방문하고 있다.

한국시간 11일 새벽 무토 경제산업상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잇따라 회담을 가졌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관방장관은 11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무토 경제산업상과 미국 측 회담에서 “일본을 관세조치에서 제외한다는 확인까지는 취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속해 일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12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4월 2일 반도체 및 자동차 등에는 품목별 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일본의 대미 수출 총액은 지난해 기준 21조2951억엔(약 211조200억 원)이다. 국가별 최대 수출국이다.

게다가 이 가운데 자동차가 28.3%를 차지했다. 6조261억엔(약 57조6000억 원)으로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규모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1%에 해당한다.

철강 수출액은 약 3000억엔 이상, 알루미늄은 300억엔으로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작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대상 목록에 관련 파생품을 지목한다면 일본 기업의 영향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일본 기업들이 타격을 받는다면 일본 경제도 주저앉는다.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木内登英) 이코노미스트는 만일 미국이 일본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앞으로 2년 간 0.2%나 쪼그라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NHK는 미국 측이 무토 경산상과의 회담에서 비관세 장벽을 언급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며 “관세 회피를 위한 타개책은 찾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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