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내년에도 국채 매입 축소 정책을 이어갈 방침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이후에도 국채 매입을 줄이기로 했다. 내년 3월까지였던 국채 매입 감축 계획을 연장하는 것이다. 오는 16~17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은행은 2001년 양적완화를 도입하며 국채 매입을 통한 금융완화를 실시했다.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비율은 작년 말 기준 시장 전체의 52%로 과반을 차지한다.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며 정상화를 시작했고 그해 8월부터는 국채 매입액을 분기마다 월 4000억엔씩 줄이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2027년 3월까지 감축 계획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채 매입을 계속 줄여 금리가 시장에서 보다 자유롭게 형성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강연에서 “시장에서 2026년 4월 이후에도 (국채) 매입을 줄여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감액폭은 현재의 최대 절반(월 2000억엔)까지 줄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니혼게이자이는 “금리 급등 같은 시장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는 3회 연속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