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를 가득 실은 일본 유조선이 이란 전쟁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 일본 정부는 이란과의 협상 성공으로 통항료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회사가 소유한 파나마 선적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이데미츠 마루호가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이날 오전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정보에 따르면 현재 목적지는 일본 나고야항이다.
일본 정유사 이데미츠 코산의 자회사가 운용하는 이 유조선은 지난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주아이마 터미널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걸프해역에 발이 묶였다가 27일 항해를 재개했다.
일본 선박은 이달 초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나 모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었고 유조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협상해 얻은 결과이며, 통항료는 지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일이란대사관은 이날 X 공식 계정에서, 과거 1953년 닛쇼마루 사건(이데미쓰가 서방의 이란 봉쇄 상황에서 이란산 석유를 운송했던 사건)을 언급하며 “그 유산은 지금도 큰 의미를 지닌다”고 게시했다.
닛케이는 유럽의 애널리스트 발언을 인용해 봉쇄 상황에서 일본 정유 대기업이 완전 소유한 유조선이 처음으로 호르무즈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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