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4년10개월 만에 경기 판단을 ‘악화’로 전환했다. 경기 후퇴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내각부는 전날 발표한 5월 경기동향지수에서 기조 판단을 202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악화로 전환했다. 수출 등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경제 하방 압력이 더욱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향지수(2020년=100)는 115.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2개월 만에 하락했다. 생산, 고용 등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항목 중 5개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수의 3개월 평균 움직임 등을 기반으로 하는 기조 판단은 전월까지 ‘하락 멈춤’에서 악화로 돌아섰다.
일본 경제를 지탱하는 대미 자동차 수출이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5월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든 10만2653대로,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인바운드(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소비도 침체할 조짐이 보인다. 올해 1~3월 방일 외국인 소비액은 2조2803억엔이다. 전 분기 대비로 2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