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새론 "살려달라" 호소 후 발송된 2차 내용증명…"연락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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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18 07:32 수정2025.03.18 07:32

지난달 16일 세상을 떠난 故 김새론의 빈소가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16일 세상을 떠난 故 김새론의 빈소가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배우 김수현 측이 고인이 된 배우 김새론에게 7억원 상환을 촉구하는 2차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고 김새론 유족 측은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유튜버 A씨에 대한 1차 고소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지난 2024년 3월 25일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에서 보낸 2차 내용증명을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2차 내용증명은 김새론이 전 소속사가 1차 내용증명을 보낸 후 김수현을 비롯해 소속사 임직원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볼을 맞댄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한 다음날 전송됐다. 김새론은 사진을 올리기 전 김수현에게 채무 상환 기간 연장을 요청하며 "살려달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고(故)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유튜버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유족 측은 이날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유튜버 A 씨를 고소했다. /사진=뉴스1

고(故)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유튜버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유족 측은 이날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유튜버 A 씨를 고소했다. /사진=뉴스1

유족 측은 "2차 내용증명에는 소속사가 주장한 '배임죄 방지를 위한 조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채무 변제를 기한 내에 반드시 이행하라는 압박이 담겨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김수현 및 소속사 배우들과 직접 연락하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사진 게시 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협박성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2차 내용증명 이후 김수현으로부터 단 한 차례의 연락도 없었고, 원래 소통이 가능했던 소속사 배우들과도 연락이 두절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고인이 어떤 심적 고통을 겪었을지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제 와서 공개적인 입장문을 통해 유족 측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김수현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족들은 앞서 김새론이 15세였을 때부터 김수현과 6년간 교제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김새론이 음주운전 교통사고 후 소속사에서 사고 수습 비용을 대신 내준 후 1년 만에 "7억원을 변제하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했고, 이후 전후 상황을 파악하려는 김새론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 때문에 김새론이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꼈다는 것.

골드메달리스트와 김새론 사이에서 내용증명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했던 한 관계자는 "당시 김새론의 복귀를 도왔던 매니지먼트사 대표가 나서 골드메달리스트 측에 연락을 취했고, '내용증명은 회사의 배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법무법인에서 발송했을 거다. 소속사를 나가기 전에 말한 것과 같이 기간과 상관 없이 활동하면서 계속 갚아 나가면 된다'는 취지의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도 "2차 내용증명에 대해서는 주변에도 김새론이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수현의 소속사는 이종사촌형 이로베와 함께 설립한 골드메달리스트다. 김새론은 골드메달리스트 설립과 함께 창립 멤버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당초 유족들의 주장에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하겠다"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 스킨십 사진과 김수현의 자필 편지 등이 공개되면서 "두 사람이 교제한 시기는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라며 말을 바꿨다.

이후에도 논란이 커지고, 김수현의 사적인 사진까지 공개된 후 "공개적으로 논쟁을 벌이는 것은 고인의 명예를 지키는데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소속사 경영진이 직접 유족을 만나 충분한 설명해 드리고 싶다. 언제든지 사무실로 연락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유족 측은 김수현과 소속사를 향해 미성년자 시절 교제 사실 인정, 소속사가 지난 3년 동안 '두 사람이 사귄 적이 없다'라는 언론 플레이를 해온 점에 대한 공식 사과 등을 요청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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