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어공’ 80여명… 사표도 없이 출근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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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준비 국가안보실 등 인력난
민정수석실 직원 과로로 쓰러져

ⓒ뉴시스
대통령실이 12일 인력난 해소를 위해 각 부처에서 공무원 인력 추가 파견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가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가운데 윤석열 정부에서 채용된 80여 명의 별정직 직원,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은 사표를 내지 않고 출근도 하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 인력에 있어서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며 “공무원 추가 파견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더 투명하게 정리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아 파견을 요청하고 재빠르게 충원하려 하지만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에 파견됐다 원소속 부처로 돌아간 인원들에 대해 복귀 지시를 내렸다. 이에 상당수가 다시 돌아왔지만 여전히 인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부처로 돌아간 파견자 중 돌아오기가 어려운 상황인 분들이 많고, 80명 정도인 ‘어공’들 역시 그만두지 않겠다고 하는 분이 많다”며 “업무를 안 하는 상황에서 월급은 다 받아 가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들이 사직서를 내지 않은 상태에서 출근도 하지 않아 인사 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특히 대통령실에선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임박한 상황에서 외교 일정을 준비해야 하는 국가안보실 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이 주는 상징성이 큰데, 인력도 시간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사검증 업무를 맡고 있던 직원이 과로로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국세청에서 민정수석실로 파견된 40대 공무원이 11일 밤 근무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11일 밤 직접 병문안을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12일 페이스북에 “안타까움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맡은 일은 걱정하지 말고 건강 회복에만 집중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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