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충암고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바란다”며 대통령을 응원하는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충암고 총동문회 홈페이지 ‘포커스 충암인’ 게시판에는 ‘충암의 아들 윤석열 동문(8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은 충암고 7회 졸업생인 홈페이지 총관리자가 올렸다.
총관리자는 게시글을 통해 “못난 대통령이 됐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희생양이 됐든 2024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그에 대한 평가는 훗날 역사가에 의해 내려질 것”이라며 “밉든 곱든 충암인이기에 그의 앞날에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동문의 뜻을 모아 바란다”고 밝혔다.
이 글에는 잠시 뒤 ‘공식적 창구에서 내란을 옹호하느냐’, ‘신의 가호라니 정신 나갔느냐’, ‘부적절하다’ 등 다른 동문들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논란이 커지자 총관리자는 댓글로 “맥락을 살펴 보시면 단순 지지의 글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뒤 ‘신의 가호’ 표현을 삭제하겠다고 알렸다.
해당 게시글은 지난 20일 “그가 지워질 수 없는 우리 충암인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충암인의 염원을 모아 이번 사태로 인해 요동치는 대한민국 정국이 조속히 안정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으로 변경됐다.
1969년 설립된 서울 은평구 충암고는 윤 대통령과 함께 김용현(7회) 전 국방부장관, 이상민 전 행안부장관(12회), 여인형(17회) 전 국군방첩사령관의 모교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되면서 충암고도 비난을 받고 있다.
윤명화 학교법인 충암학원 이사장은 지난달 5일 “윤석열과 김용현 등을 충암의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 번 선정하고 싶다”며 “교명을 바꿔달라는 청원까지 (있다) 국격 실추에 학교(명예) 실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 학생·교직원들이 폭언 등에 노출되는 상황까지 발생하자 충암고는 등교 복장을 임시로 자율화한다는 공문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