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이후 9개월만에 재회
尹 '아련한 눈빛' 金 '정면응시'
앞서 김건희 1심서 무죄 받아
특검 尹재판때 뒤집을지 주목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각각 구속 기소된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재회했다. 윤 전 대통령의 불법 여론조사 수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건희 여사는 특검 측의 모든 질문에 증언 거부로 일관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윤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을 열었다. '명태균 여론조사'를 무상 수수했다는 의혹이다.
윤 전 대통령은 흰 셔츠에 남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다. 뒤이어 흰 셔츠에 검은색 정장을 입은 김 여사가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섰다. 윤 전 대통령은 눈시울을 붉히며 김 여사를 바라봤다. 그는 김 여사가 증인석에 앉아 있는 내내 옅은 미소와 함께 아련한 눈빛으로 응시했고, 간혹 한쪽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증인석과 정면을 번갈아 바라봤고, 변호인들과 귓속말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대체로 정면만 응시했다. 김 여사는 특검팀의 모든 질문에 "증언을 거부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같은 혐의로 진행 중인 본인 재판에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여사는 모든 증언을 거부한 뒤 33분 만에 교도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퇴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윤 전 대통령이 조은석 내란 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이후 9개월 만에 마주 앉았다. 김 여사도 지난해 8월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같은 날 각각 다른 법정에 출석한 적은 있지만 같은 법정에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 부부는 2021년 6월~2022년 3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총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회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취득한 범죄수익이 약 1억3720만원이라고 보고 있다. 그 대가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명씨와 친분이 있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특검의 주장이다.
먼저 기소된 김 여사는 이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명씨의 여론조사 무상 제공은 유료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영업 방식'으로 볼 수 있다는 게 1심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도 일부만 인정돼 징역 1년8월을 선고받았다. 김 여사가 앞서 1심에서 무죄를 받은 만큼 윤 전 대통령 재판에서 특검팀이 기존의 무죄 논리를 뒤집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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