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심판]
‘3월 대설주의보’가 내린 18일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탄핵 찬반 집회가 벌어졌다. 기온이 0도 아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거나 방한용 비닐을 두르고 집회 참석을 이어갔다. 장갑, 핫팩 등 방한용품을 챙겨 온 참가자들도 보였다.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서십자각 터 앞에서는 오전 11시 기준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등 36개 단체 9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비상행동 공동의장단 15명은 이곳에서 8일부터 단식 농성 중이다. 비상행동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은 오후 7시부터 종로구 동십자로에서 집회를 열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동십자로에는 오후 7시 기준 15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집회를 한 후 적선로까지 행진했다. 또 다른 탄핵 찬성 단체 촛불행동도 같은 시간 종로구 송현공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파면이 민생이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촛불행동 집회에는 같은 시간 기준 2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탄핵에 반대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 모여 “탄핵 기각”을 외쳤다.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19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결했다.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오전 9시부터 헌재 앞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유통일당도 종로구 수운회관 앞과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등을 외쳤다.
연일 집회가 이어지면서 집회 참가자들이 설치한 천막, 텐트가 인도를 가로막아 일부 시민이 현장에서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도로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도로 구조나 교통에 지장을 주는 행위는 불법이다. 종로구 관계자에 따르면 18일 기준 광화문, 헌재 인근 등 종로구 내에 설치된 불법 천막은 60여 개에 달한다.서울경찰청은 탄핵 선고 시 집회·시위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법·폭력 행위, 다양한 돌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찰관기동대 합동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서울과 다른 지역에서 총 45개 부대 경찰 2700여 명이 동원된 가운데 시위대가 차벽을 뚫으려 경찰버스 위에 올라가거나 혹은 넘어뜨리려 하는 상황을 가정한 대응 훈련이 실시됐다.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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