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가 5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막판 악재로 떠올랐다. 현직 시장인 오 후보가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몸을 낮춘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까지 묶어 “서울시 안전 행정의 총체적 실패”라며 오 후보를 정조준했다. 정원오 민주당 후보도 “시장이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가 서울시정의 우선순위를 결정한다”며 압박에 가세했다.
정 후보는 28일 서울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간담회를 열어 “지금은 빠른 조사와 사고 복구, 수습이 필요한 상황이라 어디가 책임 있다고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위험 징후와 신호가 제때 공유되지 않으면 시민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시장 직속 생명안전위원회 설치를 공약했다. 위원회를 서울 안전 행정의 컨트롤타워로 삼고 산업안전기동대와 특별사법경찰, 소방, 자치경찰, 자치구가 함께하는 2·3중 현장 점검 체계를 가동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재난관리기금의 예방 분야 사용 비중도 현행 10%에서 30%로 높이겠다고 했다.
민주당도 국회에서 전문가 긴급 좌담회를 열고 공세를 보탰다. 정청래 대표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후진적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며 “책임져야 할 사람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안전불감증에 빠진 서울시가 시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도 이날 사고 수습 책임을 강조하며 몸을 낮췄다. 그는 “참으로 가슴이 미어지고 먹먹하다”며 “서울시정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 일로 아직도 부족하고 또 부족하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안전이 시정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는 것은 그간 누차 밝혀온 바 있다”고 덧붙이며 민주당의 안전불감증 공세에 선을 그었다.
또 서울시 발주 공사장 폐쇄회로(CC)TV 100% 설치와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재임 중 안전 성과로 꼽으며 “서울시 정책이 손 미치는 곳에서는 강력한 의지로 안전 대책을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GTX-A 삼성역 철근 누락에 대해서도 현대건설의 자진 신고가 공사장 CCTV 설치와 무관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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