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여자축구단 39명 17일 방남
20일 수원FC 위민과 챔스리그 4강전
2018년 탁구선수단 입국 이후 처음
“‘적대적 두 국가’ 선전 의도” 분석도
대한축구협회는 4일 “2025∼2026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을 상대하는 내고향축구단의 방한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측은 1일 AFC에 4강전 참가 선수 27명,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의 명단을 통보했다. 내고향축구단은 17일 입국해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 위민과의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승리팀은 23일 오후 2시 호주 멜버른시티FC와 일본 도쿄 베르디 벨라자 경기에서 이긴 팀과 맞붙는다.
내고향축구단은 북한 담배·식품 국영기업인 ‘내고향’의 후원을 받는 기업형 체육단으로 북한 여자축구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강팀이다. 사령탑은 리유일 전 북한 여자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연령별 월드컵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내고향축구단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수원FC 위민과 대결해 3-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여자축구 강호인 북한은 2024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과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북한 선수단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게 마지막이다.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스포츠 교류도 단절됐기 때문.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8년 만에 방문하는 북한 선수단을 환영한다”며 “순수 민간 스포츠 경기라는 점에서 참가하는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차분하고 편안한 경기 운영이 되도록 협조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입장에서는 이 행사가 잘 시작돼야 한다는 게 중요한 의미”라며 “좋은 선례를 만들기 위해 국제경기로서 AFC를 통해 운영될 수 있도록 그 틀을 존중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대항전이 아닌 클럽 대항전인 만큼 정부가 안정적인 대회 운영을 뒷받침하면서 이 같은 교류 사례를 늘려 나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대회를 ‘적대적 두 국가론’ 기조와 ‘체육 강국’ 이미지를 제고하는 등 정치적 선전에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우리는 더 이상 한민족이 아니며,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적대국인 한국과 당당히 실력을 겨루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부 주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시도”라며 “이번 대회 참가를 통해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더 선명하게 선전하는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회 상금을 통한 외화벌이가 참가 동기가 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번 대회 우승팀과 준우승팀에는 각각 상금 100만 달러(14억6860만 원)와 50만 달러(7억3430만 원)가 주어진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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