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소섬유 소재 ICBM 엔진 개발완료”…‘화성-20형’ 무력시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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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방중 전후 신형ICBM 카드 본격화
김정은 “핵전략무력 확대강화 중대변화 예고”

북한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미사일총국이 화학재료연구원과 함께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미사일총국이 화학재료연구원과 함께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중국·러시아와의 반미연대 구축을 계기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카드를 흔들며 고강도 무력시위를 예고했다.

중국이 전승절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를 겨냥한 신형 ICBM을 선보인 것처럼, 자신들의 대미 억제력을 과시하며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과 화학재료연구원이 전날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서 개발 사실을 공개한 ‘화성-20형’ 등 신형 ICBM에 활용될 해당 엔진 개발에 대해 “최근 우리가 진행한 국방기술현대화사업에서 가장 전략적인 성격을 띠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핵 전략 무력을 확대강화하는 데서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 참관 아래 진행된 이번 엔진 지상분출시험이 ‘9번째이자 마지막’ 개발공정 시험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엔진의 최대 추력이 1971kN(킬로뉴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통상 미사일 엔진 추진력을 언급할 때 쓰는 단위인 tf(톤포스)로 환산하면 약 201tf에 해당한다. 북측이 이번에 지상분출실험을 진행한 엔진이 200t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추진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북측은 지난 2022년 말 140tf짜리 엔진에 대한 지상분출실험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3년도 안돼 ICBM 엔진 추진력을 약 40%나 향상시켰다는 이야기가 된다. 향상된 ICBM 추진력은 사거리 확대와 다탄두 기술 적용 등을 가능하게 해 북한의 미국 본토 공격능력 강화로 이어진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직전인 지난 1일 화학재료종합연구원을 방문해 탄소섬유 복합재료 생산 공정과 대출력 미사일 엔진 생산 실태를 파악했다. 이후 베이징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이곳을 찾아 직접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현지지도하며 ‘계산된’ 행보를 펼쳤다.

北, 中 묵인 아래 고강도 대미시위 나설듯

북한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미사일총국이 화학재료연구원과 함께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미사일총국이 화학재료연구원과 함께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탄소섬유 복합재료가 적용된 엔진이 장착된) 고체연료 ICBM ‘화성-20형’을 노출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양 교수는 북한이 내놓을 ‘화성-20형’이 △둥펑-61(중국) △미니트맨3(미국) △사르마트(러시아)에 비견되는 성능을 갖출 가능성을 제기하며, 북측이 조만간 시험발사에 나설 개연성도 있다고 봤다. 통상 북측이 과거 엔진 지상분출시험 이후 1~4개월 안에 ICBM 시험발사를 하는 양상을 보였던 것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양 교수는 “북한이 내년 1월 개최할 제9차 당대회의 ‘축포’로 활용하고, 대미협상에 앞서 핵보유국 인정을 압박하기 위해 올해 안에 (화성-20형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대미 ICBM 압박이 중국과의 물밑 교감이나 묵인·비호 속에 이뤄지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신형 ICBM이나 전술핵 관련 내용을 북한이 공개하는 것은 미국을 자극해 ‘대북억제’ 명분의 전략자산 전개와 대중국 군사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어 중국도 매우 민감하게 바라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연구위원은 “중국 전승절 전후 북한의 이런 과감한 행보는 중국의 양해 또는 묵인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이뤄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실제로 북한은 9일 관련 소식을 다룬 노동신문 1면 상단에 엔진 지상분출시험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정부수립 축전을 나란히 실었다. 중국이 일정한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만만찮은 핵·미사일 전력을 가진 북한을 통해 대미 압박공세를 강화하겠다는 판단으로 북한의 대미 무력시위를 용인할 것이라는 설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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