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관련 북한군 동향·첩보 공개
군인·주민 탈북 막고 기동성도 확보
北, 러시아에 자폭드론 수출 움직임
북한이 최근 군사분계선(MDL) 이북에 건설 병력 수천 명을 추가 투입해 전기 철책을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측이 러시아에 교대·증원 전력 파병을 준비 중인 정황도 한국군 첩보망에 포착됐다.
23일 합동참모본부는 북측이 남북 단절 조치와 북·러 군사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합참은 북측이 이미 구축한 MDL 이북 전술도로와 북방한계선 방벽 위쪽에 전기 철책을 3중으로 세워놓은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합참은 북측의 남북 접경지역 일대 공사와 관련해 “올해 작업은 MDL 일대 철책 40여㎞, 북방한계선 일대 방벽 10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북측이 이를 통해 △북한 군인·주민들의 탈북 차단 △유사시 작전 병력 증원을 위한 차량 기동성 확보 △MDL 근접 감시 능력 보강 등을 염두에 뒀을 것으로 분석했다. 합참은 북측이 이달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 보고할 ‘적대적 두 국가’ 관련 성과를 마무리하기 위해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개성공단으로 향하는 경의선 일대 송전탑 철거 작업도 진행 중이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북측지역 송전탑 15개 가운데 11개에 대한 철거를 마친 것으로 파악했다. 군 당국은 북측이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남겨놓은 송전탑을 감시장비 설치용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
이날 합참은 “여러 첩보를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북한군은 (러시아에)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240mm 방사포와 170mm 자주포 등 운용 전력 일부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현지 지도 당시 공개한 자폭 드론 등도 생산해 러시아에 지원하려는 동향도 일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참은 북한이 연말 당 전원회의를 전후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전력인 극초음속미사일 등을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북측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취임 등 대내외 정치 일정을 고려해 기습적인 무력시위를 펼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