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가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위스키를 보복관세 대상으로 삼은 것은 실수라고 주장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이 프랑스산 브랜디 코냑을 겨냥해 관세를 부과하면 자국 주류산업이 직격탄을 맞는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루 총리는 이날 프랑스 공영 라디오 인터뷰에서 "실수가 있었는가? 아마도 그렇다"며 "켄터키 버번이 무역에 위협이라도 된다는 듯 (보복관세 목록에)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지난 12일 버번 위스키를 포함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해당 조치는 오는 4월 1일 발효될 예정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산 버번 위스키에 부여하려는 관세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EU산 와인이나 기타 주류에 관세 200%를 매기겠다고 위협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주류 수출 품목인 코냑은 이미 EU·중국 간 무역갈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중국은 작년 10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관세를 부과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EU산 브랜디에 임시 반덤핑 관세를 매긴 바 있다.
[문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