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중국 도예가가 만든 ‘도널드 트럼프 부처상’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젠성 샤먼 출신의 도예가 홍진시(洪金世)가 만든 이 조각상은 다리를 꼬고 명상에 잠긴 부처를 연상시키는 몸통에 눈을 감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얼굴이 합쳐진 형태다. 트럼프 당선인이 첫번째 대통령 임기를 마친 직후인 지난 2021년 초에 처음 만들어졌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이 대선에서 다시 승리한뒤 또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2021년 판매 당시 조각상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슬로건(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을 패러디한 ‘당신의 회사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크기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에서 999~2만 위안(약 400만 원)에 팔렸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에서 모조품이 45달러(약 6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처음에는 농담 삼아 조각상을 만들었다는 홍진시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년 간 수백점의 정품 조각상을 팔았고,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작품을 찾는 사람이 다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조각상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서는 “트럼프의 실제 성격과 조각상의 모습이 완전히 상반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그는 ‘트럼프 부처상’에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본딴 조각상도 제작할 예정이다. 그가 구상 중인 머스크의 모습은 마블 영화의 슈퍼히어로이자 억만장자인 아이언맨처럼 금속 감옷을 입고 있다. 또 머스크의 사타구니에서 커다란 로켓이 튀어나와 있다. 이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CEO인 머스크의 야망을 의미한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홍진시는 작품 속 희화화된 모습과 달리 머스크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그는 “머스크는 로켓 가격을 크게 낮추는 등 어떤 나라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사업가”라고 치켜세웠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