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부터 100개씩 증량
현재 최소 600개 이상 보유
ICBM사일로 350기 건설중
중국의 핵무기 보유량 증가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대 라이벌인 미국의 본토를 타격할 수단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력도 2030년 무렵 미국과 러시아의 역량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톡폴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2025 연감(Yearbook)’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2023년부터 매년 100개의 핵탄두를 늘려와 현재 최소 6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감에 따르면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향후 10년 이상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IPRI는 연감을 통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핵무기를 늘리고 있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핵탄두 보유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전력화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SIPRI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가운데 약 132개가 발사체에 탑재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스 크리스텐센 SIPRI 수석 연구원은 중국의 핵전력 증강에 대해 “기존의 전략으로는 미국 등 적국에 대한 억지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은 ICBM 전력 증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국 DF-4 ICBM에 다탄두(MIRV) 기술을 적용한 이후 중국은 최근 5년간 신형 다탄두 장착 DF-41 미사일을 배치한 상태다. 이에 더해 중국은 자국 북부 사막지대 3곳과 동부 산악지대 3곳에 ICBM 사일로(격납고) 약 350기를 짓고 있으며, 일부는 건설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중국이 핵탄두 개수를 점점 늘려 다탄두 미사일에 접목시키면 핵 전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SIPRI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신규 ICBM 사일로에 하나의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만 배치하더라도 650기 이상의 핵미사일을 보유하게 된다. 만일 모든 사일로에 MIRV 장착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핵무기 수량은 이론적으로 1200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크리스텐센 연구원은 “전력 구성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중국은 2030년 무렵까지 ICBM 수량에서 미국과 러시아와 동등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