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양책 쏟아낸 효과
中정부, 목표성장률 턱걸이
글로벌IB "올 4%대 머물듯"
중국 정부가 2024년 경제 성장률 5.0%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134조9084억위안(약 2경6750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4.9%를 소폭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해 초 중국 정부가 목표치로 내세운 '5% 안팎'에 부합하는 수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난 연말 중국이 소비 침체에 대응해 각종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시행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에 앞서 밀어내기 수출에 나서면서 가까스로 목표치를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5%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4분기에 '깜짝'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5.3%, 2분기 4.7%, 3분기 4.6%, 4분기 5.4%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중국 당국의 발표에 대해 일부 경제전문가가 수치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캉이 중국 국가통계국 국장은 "지난해 중국 경제는 복잡한 대내외 환경으로 다양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으나 이를 잘 극복하고 주요 과제를 순조롭게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한 '5% 안팎' 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금융기관과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4%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는 16일(현지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불균형한 경제"라며 대중 압박 정책을 예고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서는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의 대중 강경책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에 60%, 나머지 국가들에 10~2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와 관련해 세계은행은 16일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와 같은 2.7%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트럼프 정부가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국가들이 맞대응에 나서면 성장률이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