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오테크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와 항암제 개발 프로젝트 12개를 공동 진행하는 105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특이성 항체(BsAb) 개발에 중점을 둔다. 12개 프로젝트 중 8개는 이노벤트가 기존에 진행해 온 자체 개발이고, 4개가 화이자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개발과 임상, 라이선스, 상업화 등 거의 전 과정에서 공동 협력한다. 이노벤트가 화이자로부터 6억5000만달러를 먼저 받고, 향후 임상 단계와 개발 비용, 로열티 등 최대 98억500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 형식이다.
임상의 경우 이노벤트가 1상까지 진행하고, 이후엔 화이자가 맡기로 했다.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면 화이자는 미국과 유럽 지역, 이노벤트는 중화권 지역에서 각각 판매 수익을 보유하기로 했다.
이노벤트 측은 “각 프로젝트마다 개발될 신약들의 판매가 승인된다면, 해당 신약의 매출 중 두자리수 퍼센트의 로열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노벤트의 주가는 이 소식에 홍콩 증시에서 장중 10%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노벤트는 최근 글로벌 대형 제약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일본 최대 제약사 다케다제약과 114억달러 규모의 항암제 라이선스와 신약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엔 미국 일라이릴리와 88억5000만달러 규모의 항암제 기술거래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로펌 깁슨 던은 “빅파마들이 올해부터 2023년까지 ‘특허 절벽’에 직면하면서 단기적 파이프라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바이오테크 회사들과 손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재경을 비롯한 중국 경제매체들은 “중국 제약사들이 그동안 단순 기술 거래에 머물렀지만, 이젠 자체 첨단 플랫폼을 갖춰 세계적인 제약사들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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