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기업 4월 국내 매출 4.7% 증가…“수출 막히면 국내 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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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출 비중 2%p 증가…내수 시장 확대 정부 정책도 영향
가죽·신발업체 국내 매출 비중 전년 대비 10%p 상승
“수출에서 국내 판매 전환은 단기 대응 아닌 장기적 추세될 것”

ⓒ뉴시스
미국과의 관세 전쟁 등으로 해외 수출이 들어든 중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한 가운데 지난달 중국 주요 수출기업의 국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국 관세 조치로 촉발된 무역 갈등 속에서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관영 차이나 데일리가 15일 보도했다.

또한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국내 소비를 촉진하려는 정부의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신문은 보고 있다.

국가세무총국에 따르면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의 지난달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총 매출에서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1분기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31개 제조 부문 중 21개 부문에서 국내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가죽 및 신발 생산업체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 국내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10%p 증가했다. 눈에 띄게 증가한 다른 산업으로는 컴퓨터 및 통신 장비, 철금속, 가구, 식품 가공 등으로 국내 판매 비중이 5% 이상 증가했다.

상하이 세계무역기구(WTO) 담당 상담 센터의 장쥐안 부소장은 “중국과 미국간 무역 갈등을 비롯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출에서 국내 판매로 전환하는 것은 더 이상 단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장 부소장은 “기업과 정부가 함께 추진하는 장기 전략이 되었다”며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 모두에 의존하는 것이 앞으로 더 안정적인 길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장 부소장에 따르면 중국 수출업체의 약 85%가 이미 국내 판매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총 수익의 약 75%를 차지한다.

저장성 이우에 본사를 둔 주방용품 제조업체 올로드(Olod)는 한때 북미, 유럽, 중동으로 연간 50만 개의 주방용품을 수출했다.

이제 무역 갈등과 비용 상승으로 인해 수출 중심 제품의 70%를 국내 시장으로 돌렸다.

이 회사 리슝페이 대표는 “무역 긴장이 완화되고 있지만 그동안 주문 감소와 비용 상승은 국내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추지 못하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었다”며 “수출만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전자상거래를 진행해 하루 매출 수익은 100만 위안을 돌파했다.

이러한 내수 전환 추세는 경제 안정을 위해 내수 진작을 추진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정부는 올해 3월 업무 보고에서 국내 소비 지출 강화를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양질의 제품 공급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체인스토어&프랜차이즈협회 회장 펭젠전은 “중국 내수 시장에 출시된 많은 수출 지향형 제품들이 이미 선진국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며 “현지 취향에 맞춰 적절히 조정한다면 이러한 제품들은 국내에서도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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