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호주, 인도, 일본이 함께하는 안보협의체 쿼드(Quad) 4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직후인 21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13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직후 워싱턴에서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동맹국 및 우호국 간의 협력 중요성을 눈앞에서 확인하겠다는 게 일본 정부 등의 생각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4개국 협력을 유지·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한다.
쿼드는 중국 견제를 위한 협의체인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그 중요성이 퇴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본 정부 생각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 델라웨어주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계속 공격적으로 행동하면서 우리 모두를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정상회의 공동성명 등에서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대중 압박이 절실한 미국으로서는 쿼드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국무장관으로 취임 예정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일본에서는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외상이 각각 회의에 참석 예정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직후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여를 계속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야 외상은 앞서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도 참석한다. 일본에서는 통상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주미 일본 대사가 참석했으나, 이번에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구축 중요성을 고려해 외상이 직접 참가하기로 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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