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NCC 폭풍 증설에…자취 감춘 '업황 회복론'

3 days ago 4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석유화학기업 경영진 사이에선 업황이 구조적 침체에 빠져들었다는 의견과 올해부터 반등할 것이란 의견이 엇갈렸다. 큰돈을 들여 증설한 설비를 구조조정 과정에서 헐값에 넘기면 업황이 반등할 때 나홀로 수혜를 누리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구조조정을 가로막았다. 올해 ‘업황 회복론’은 설 자리를 잃었다. 석유화학기업의 적자가 이어진 데다 예상보다 더 막대한 공급 과잉이 예고되면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부터 2030년까지 글로벌 석유화학제품 신규 증설 규모가 직전 예상치보다 에틸렌은 4660만t(3.1%), 폴리에틸렌(PE)은 3192만t(5.5%), 폴리프로필렌(PP)은 1941만t(9.3%)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세 품목은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활용해 생산하는 대표적인 범용 제품으로 꼽힌다.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1분기에 롯데케미칼(-1266억원)과 HD현대케미칼(-1188억원), LG화학 석유화학 부문(-565억원),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912억원) 등이 적자를 냈다. 석유화학업체들의 신용등급도 떨어지고 있다. 올초 나이스신용평가는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조정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