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9세 '바둑 신동' 사망…"경기 지면 아버지가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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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23 08:31 수정2025.05.23 08:31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주훙신의 폭행 흔적/사진=SNS 캡처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주훙신의 폭행 흔적/사진=SNS 캡처

중국의 '바둑 신동'으로 알려진 9세 소년이 아버지에게 상습적으로 학대당해 극단적 시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항저우 지능스포츠 중등전문학교에 다니는 바둑 기사 주훙신이 아버지로부터 오랜 기간 가정 폭력을 당해 지난 19일 건물에서 투신해 사망했다는 글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훙신은 2014년에 태어나 올해, 만 9세로 아마추어 바둑 6단이다. 특히 2023년 불과 7세의 나이로 전국 바둑대회 어린이 선수권대회에서 9승이라는 완벽한 성적으로 우승을 거둬 주목받았다. 푸젠성바둑협회의 가장 어린 기사였던 그는 이런 실력을 인정받아 항저우 지능스포츠 중등전문학교에 특별 입학했다.

주훙신은 지난 19일 오후 8시 46분께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했는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아버지에게 맞은 후 건물에서 스스로 뛰어내렸다"는 말이 확산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주훙신은 일찍 부모가 이혼했고,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그의 부친은 종종 아들에게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했다. 특히 경기에서 질 때면 더 많은 폭력을 견뎌야 했다는 후문이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바둑계뿐 아니라 중국 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항저우시 여성연합회 관계자는 "해당 소식에 매우 슬퍼하며 관련 기관에 즉시 연락해 사건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젠바둑협회 관계자는 "이 일은 매우 갑작스럽게 일어났다"며 "주훙신이 건물을 뛰어내린 것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주훙신은 항저우에서 바둑을 배웠고, 유망한 젊은이었다"며 "하지만 안타깝게 부모님의 이혼과 아버지의 폭력으로 가정이 불완전했다"고 전했다.

또 "대회에서 졌을 때 아버지가 아이를 때리는 걸 목격한 부모들도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학대를 중단하고, 신고하기 위해 목소리를 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항저우 경찰에 따르면 수사 기관은 관련 부서와 협력해 사건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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