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컴백 간절히 바라는 '한국계' 라셈 "완전히 다른 선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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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5-07 오전 10:49:56

    수정 2025-05-07 오전 10:52:14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6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무스타파 오젤 체육관.

4년 만에 V리그 복귀를 노리는 한국계 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 사진=KOVO

2025~26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선수 ‘옥석’을 가리기 위한 구단 관계자들의 시선들이 바삐 움직이는 가운데 V-리그를 다시 노크하는 익숙한 얼굴도 몇몇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03승을 거둔 레전드 좌완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2023~24시즌 흥국생명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활약한 윌로우 존슨(미국)과 IBK기업은행에서 뛴 달리 산타나(푸에르토리코) 등이 V리그 재진출을 노린다.

한국계 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미국)도 도전장을 던졌다. 할머니가 한국인 미국 이민자 1세대인 라셈은 2021~22시즌 IBK기업은행에 지명돼 V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다. 비록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교체되긴 했지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트라이아웃 일정의 첫날 메디컬 체크와 체력 테스트를 받은 라셈은 한국 취재진의 높은 관심에 쑥쓰러워하면서도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밝게 인사했다.

라셈은 “(내가 도전했던)드래프트는 비대면 행사로 열였는데, 이번에 트라이아웃 현장에 참가할 기회를 받아 기쁘다”며 “V리그를 떠난 이후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지난 몇 시즌 스스로를 푸시하며 성장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라셈은 V리그에서 재계약에 실패한 뒤 그리스,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뛰며 경험을 더했다. 푸에르토리코 여자배구(LVSF)에서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라셈은 “다시 V-리그에서 선택받기 위해서는 주득점원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운동했다”며 “푸에르토리그에서 자신감을 키웠고, 성공적인 시즌을 통해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트라이아웃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였다. 그저 코트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고, 부정적인 생각과 싸웠다”며 “지금은 다르다. 경쟁심이 커졌고, 내가 득점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더불어 라셈은 “내 안의 불씨가 살아났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작은 촛불이 큰 불이 돼 돌아왔다”고 높아진 자신감을 열정적으로 어필했다.

라셈이 V리그에서 뛰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일찌감치 지젤 실바와 재계약을 결정한 GS칼텍스를 비롯해 세 팀 정도는 지난 시즌 뛴 선수 가운데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라셈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의 수준이 높다”며ㅜ “하지만 나도 경험이 쌓인 만큼 긴장감이 높은 트라이아웃 무대에서 내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재차 다짐했다.

라셈은 V리그에 대한 특별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라셈이 V리그 재도전에 욕심을 내는 이유다.

“한국이 그립다”는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한 라셈은 “V리그를 떠난 뒤에도 V리그를 챙겨 봤다. (GS칼텍스)실바나 (흥국생명)김연경이 뛰는 경기를 많이 봤다”면서 “경기를 보고나면 한국 생각이 많이 나서 힘들긴 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한국에 와서 환영받고 사랑으로 대해주는 팬들을 만나며 어느 나라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였는데 팬들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며 “한국팬들이 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선수들에게 사랑을 주는 문화가 얼마나 특별한지 알기에 꼭 돌아오고 싶었다. 문화, 음식 등 경험도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라셈은 “여행으로라도 한국을 가고 싶었는데 배구 시즌을 소화하면서 기회가 없었다”며 “이번에 꼭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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