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회장 2026년 정찬성 ZFN 보러 온다

UFC는 종합격투기(MMA) 월드 넘버원 단체다. 데이나 화이트(56)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제45·47대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선거 당일 파티에 초대받아 개표 방송을 같이 시청할 정도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8)은 Contender Series 시즌9 6주차 일정이 진행되는 미국 네바다주 엔터프라이즈를 방문하여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을 만났다. “Lookin‘ for a Fight를 포함한 2026년 여섯 차례 Z-Fight Night 개최에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2017년 컨텐더 시리즈(DWCS)를 론칭하여 직접 유망주를 찾고 있다. 정찬성은 제8대 로드FC 미들급(84㎏) 챔피언 황인수(31)의 세컨드로 2025 Contender Series 현장을 경험했다.

Lookin‘ for a Fight는 UFC와 계약할 인재를 구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2015년부터 잠재적인 종합격투기 슈퍼스타를 물색하는 시리즈의 주인공을 맡아 출연한다.

정찬성은 두 차례 UFC 페더급(66㎏) 타이틀매치에 빛나는 한국인 역대 최고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약하다 2023년 8월 현역에서 은퇴했다. 2013년 4월부터 ‘코리안좀비MMA’ 체육관 지도자, 2024년 6월 이후로는 종합격투기 단체 ZFN 대표를 겸하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2024년 12월14일 경기도 KINTEX 제2전시장 7A홀에서 열리는 Z-Fight Night 2 참석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40일도 되지 않아 공직을 맡지 않은 민간인으로는 세계 최고 권력자와 제일 가까운 인물이 대한민국에 온다니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2024년 12월 3일 오후 11시부터 4일 오전 4시 30분까지 한국 전역에 비상계엄이 내려졌다. 주한미국대사관은 4일 오전 10시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비자 등 일상적인 영사업무를 전부 중단했다.

‘영사업무’는 자국민 보호와 관련된 모든 임무, ‘비자’는 출입국 허가 증명을 뜻한다. 주한미국대사관은 대한민국에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주의를 준 것이다. 결국 2024년 12월5일 오후 1시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 내한 철회가 공식화됐다.

다행히 OTT 서비스 UFC Fight Pass는 예정대로 ZFN 2를 200여 국가에 생중계했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Lookin‘ for a Fight 원격 제작에 참가하여 생방송을 시청하면서 비대면으로 선수 2명(유주상, 마테우스 카밀루) 뽑았다.

UFC는 77개 나라의 선수 596명이 활동하는 글로벌 단체다. 자연스럽게 Lookin‘ for a Fight 역시 방문하는 국가와 도시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다.

대한민국은 국내총생산 13위 및 인구 29위 등 경제 규모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세계적인 시장이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 이하 UFC 지도부가 Lookin‘ for a Fight를 한국에서 직접 촬영하고 싶은 이유는 충분하다.

정찬성 대표는 ▲2024년 6월 서울특별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ZFN 1 ▲2024년 12월 ZFN 2에 이어 ▲2025년 11월15일 화정체육관 ZFN 3으로 UFC 파이트 패스와 첫 2년 계약을 마무리한다.

2026년부터는 새롭게 맺은 재계약 조건이 적용된다. ZFN 넘버드 시리즈뿐 아니라 하위 등급 대회 Origin도 UFC 파이트 패스로 볼 수 있다. ZFN 오리진 1, 2는 2025년 4, 6월 서울 서초구 스포모티브에서 열렸다.

UFC 파이트 패스 중계권료도 2024~2025년보다 훨씬 많다. 정찬성 대표는 “이 정도의 돈을 받는 대신 ZFN을 멋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약속해야 했습니다”라며 설명했다.

ZFN은 344일 동안 4차례 흥행만으로 ▲UFC 2명 ▲컨텐더 시리즈 1명 ▲Road to UFC 3명을 배출했다. 2026년 Lookin‘ for a Fight를 비롯한 6번 개최는 국제적인 위상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